섭제(攝提)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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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섭제 |
한글표제 | 섭제 |
한자표제 | 攝提 |
상위어 | 항성(亢星) |
하위어 | 우섭제(右攝提), 우섭제성(右攝提星), 좌섭제(左攝提), 좌섭제성(左攝提星) |
관련어 | 성수(星宿), 천문(天文) |
분야 | 문화/과학/천문 |
유형 | 자연(현상) |
집필자 | 안상현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섭제(攝提)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인조실록』 20년 9월 2일, 『중종실록』 32년 1월 22일, 『중종실록』 31년 2월 19일 |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항성(亢星)에 딸려 있는 별자리.
개설
섭제(攝提)는 28수 중에서 두 번째 별자리인 항성에 딸린 별자리이다. 가운데에는 대각성(大角星)이라고 하는 별이 있고, 그 좌우에는 각각 3개의 별로 이루어진 좌섭제(左攝提)와 우섭제(右攝提)가 대각성을 좌우로 옹위는 모양을 하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성도(星圖)에 그려진 모양과 주변 별자리와의 위치 관계를 고려하면, 섭제는 서양 별자리로는 목자자리의 ζ(제타)·π(파이)·ο Boo(오미크론 목자자리)가 좌섭제이고, η(에타)·τ(타우)·ε Boo(엡실론 목자자리)가 우섭제이다. ‘섭제’란, 하늘의 왕으로 취급되는 대각성을 좌우에서 옹위하는 대신(大臣)을 뜻한다.
내용 및 특징
고대 중국의 별자리 체계에서는 대각성을 하늘의 왕으로 여겼다. 왕을 좌우에서 방패처럼 지키고 있는 것이 섭제이다. 섭제는 사계절의 절기를 정하고 상서로운 자연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펴 하늘의 왕인 대각성을 보필한다고 여겼다. 섭제는 좌섭제와 우섭제로 나뉘며, 각기 3개의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양 별자리로는 목자자리의 일부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천문학자들은 별점을 칠 때 일반적으로 『천문류초(天文類抄)』를 참고하였다. 이 『천문류초』는 송(宋)나라의 정초(鄭樵)가 편찬한 『통지(通志)』「천문략(天文略)」을 저본으로 하고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에서 내용을 보충한 것이다.
『통지』「천문략」에서는 “섭제는 방패로서 제좌를 곁에서 옹위한다. 구경(九卿)을 주관하고, 밝고 크면 삼공(三公)이 방자하게 횡행할 것이다. 객성(客星)이 들어오면 성인(聖人)이 제도를 받들어 쓸 것이다. 일설에는 대신(大臣)의 상징이라고도 한다.” 하였다.
『송사』「천문지」에서는 “섭제를 구성하는 별들이 밝고 크면, 삼공이 권세를 쥐고 왕이 약해질 것이다. 별들의 빛깔이 온화하고 밝지 않으면 천하가 편안할 것이다. 대각성에 가까우면 가까운 외척이 음모를 꾸밀 것이다. 섭제에 달이 들어가면 왕이 제도를 받들 것이다. 월식이 섭제에서 일어나면 그 분야의 왕이 그것을 싫어한다. 화성이나 금성이 섭제를 지키면[守] 병란이 일어나고 천하가 왕을 바꾼다. 혜성이나 패성(孛星)이 섭제에 들어오면 왕이 스스로 군사를 이끌게 될 것이고, 혜성이나 패성이 섭제에서 나가면 왕이 제도를 받들 것이다. 별똥별이 들어오면 병란이 있을 것이고, 별똥별이 나가면 사신이 나가는 일이 있으며, 별똥별이 섭제를 침범하면 삼공과 구경이 편안하지 못할 것이다. 운기(雲氣)가 섭제에 들어올 때 운기가 붉은 빛깔이면 병란이 되며 구경이 근심을 하게 되고, 운기가 노란색이면 기쁜 일이 생길 것이고, 운기가 검은 빛깔이면 대신을 도륙하게 될 것이다.” 하였다. 여기서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하며, 침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섭제성(攝提星)’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섭제는 황도(黃道)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으므로 오행성이 접근하는 일이 없다고 볼 수 있고, 백도(白道)도 지나지 않으므로 달이 접근하거나 가리는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조선왕조실록』에 남아 있는 기록은 대부분 별똥별과 관련된 기록이다. 예를 들어, 별똥별이 경하성(梗河星) 아래에서 나와서 섭제성 위로 들어갔다는 기록이 있다(『인조실록』 20년 9월 2일). 『조선왕조실록』에는 좌섭제와 우섭제를 개별적으로 거명하여 천문 현상을 기록한 경우도 존재한다. 우섭제를 거명한 기록으로는, 별똥별이 우섭제에서 나와서 간방(艮方)의 하늘가로 들어갔는데, 모양은 병(甁)과 같았고 꼬리의 길이는 3, 4척(尺) 정도 되었으며 빛깔은 희었다는 기록이 있다(『중종실록』 32년 1월 22일). 좌섭제를 거명한 기록으로는, 별똥별이 좌섭제에서 나와서 간방의 하늘가로 들어갔는데, 모양은 큰 배[大梨]와 같았고 꼬리 길이는 3, 4척 정도가 되었으며 빛깔은 붉었다는 기록이 있다(『중종실록』 31년 2월 19일).
참고문헌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천문류초(天文類抄)』
-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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