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고(建鼓)

궁중 행사에서 음악을 연주할 때 사용된 북의 하나.

개설

건고(建鼓)라는 명칭은 긴 막대에 북을 꽂아[建] 놓은 모습에서 기인한 것이다. 조선전기와 조선후기를 거쳐 대한제국기에 이르기까지 궁중의 조회와 연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규모가 크며, 장식과 채색이 있어 외관도 수려하다.

연원 및 변천

건고는 조선초기 세종대부터 용례가 나타나며 대한제국기까지 궁중에서 활용되었다. 세종대에는 조례(朝禮) 헌가(軒架)와 회례(會禮) 헌가에 편성되었고[『세종실록』 오례 가례 서례 악현도] 성종대부터 조선후기, 대한제국기에 이르기까지 전정헌가(殿庭軒架)에 배치되어 정조하례(正朝賀禮), 연향 등에서 사용되었다. 건고는 제례악을 연주하는 악대에 편성되지 않았고, 주로 가례에 속하는 행사에 동원되는 악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형태

건고는 호랑이 모양의 받침을 쓰며 그 가운데 주주(珠柱)를 꽂고 북을 얹은 후 방개(方蓋)를 이층으로 쌓고 연꽃을 놓고선 마지막으로 백로(翔鷺)를 올린 형태이다. 북은 소가죽으로 만들고 북통은 나무로 제작하며, 그것을 칠포(漆布)로 싸고 주칠(朱漆)하여 모란꽃을 그려 넣는다. 방개에는 홍초(紅綃)와 녹초(綠綃)로 만든 휘장[幨]을 두르며, 절화(折花)를 그려 넣고 채색한다. 또한 방개의 네 모퉁이에는 용대[龍竿]를 꽂고 유소(流蘇)를 늘어뜨린다. 즉 북통과 방개에 문양을 넣고 장식을 하여 건고는 화려한 모습을 갖게 된다.

성종대 『악학궤범』에 기록된 건고의 북 양쪽 가죽면의 지름은 3자 5치이며 통 길이는 4자 9치 5푼이다. 건고는 나무로 만든 채[木槌]로 쳐서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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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악학궤범(樂學軌範)』
• 『춘관통고(春官通考)』
•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
• 『고종임인진연의궤(高宗壬寅進宴儀軌)』
• 『대한예전(大韓禮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