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書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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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에서 글자의 격식이나 양식.

개설

붓으로 쓴 필획의 형태나 그것의 조합 방식에 나타난 공통점을 바탕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한자 서예는 대표적으로 전서체·예서체·초서체·행서체·해서체가 있고, 한글 서예는 고체 혹은 판본체·정자체·흘림체·진흘림체가 있다.

‘서체(書體)’의 개념은 ‘자체(字體)’의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서체는 주로 서사와 관련된 용어이고, 자체는 문자학적 용어인데, 통상 혼용해서 쓴다.

진한(秦漢)시대 이전에는 자체와 서체가 같은 의미로 쓰이다가 진한시대에 이르러 전서(篆書), 예서(隸書), 초서(草書), 행서(行書), 해서(楷書)의 자체가 정해지고 서예가 발전함에 따라 서체라는 개념이 독립되었다. 서체는 정자체[正體]와 필기체[草體]로 나뉘는데, 전서·예서·해서는 정자체에 속하고, 초서·행서는 필기체에 속한다. 초서는 예서를 빨리 쓰도록 만들어진 장초(章草), 해서·행서의 영향을 받아 필획이 극도로 생략되고 다음 글자로 이어 쓰기 쉽도록 발전한 금초(今草)로 나뉜다. 행서는 해서의 필기체이다.

내용 및 특징

서체란 붓으로 쓴 필획의 모양과 글꼴에 공통적으로 드러난 같은 종류의 글씨를 말한다. 이에는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넓은 의미의 서체는 자체를 포함한 개념이다. 시대마다 쓰인 글자에 나타난 공통된 형태나 양식을 말하며, 전서·예서·초서·해서·행서의 5종류의 서체가 있다. 서체의 종류는 이 대표적인 오체(五體)뿐 아니라 재료나 형태에 따라 갑골문, 금문, 과두서(蝌蚪書), 조충서(鳥蟲書), 수서(殳書), 무전(繆篆), 현침전(懸針篆), 수로전(垂露篆), 상방전(上房篆), 비백서(飛白書) 등 모양과 재료, 쓰임에 따라 수십 종, 심지어는 100여 종으로 나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서체의 명칭을 청나라의 유희재(劉熙載)가 필획과 글꼴의 특징을 개괄하여 5종류로 정리하였다.

좁은 의미의 서체는 각 서예가들이 쓴 자체의 필획과 글꼴에 나타난 특유의 풍격을 가리킨다. 예컨대 왕희지체, 구양순체, 안진경체, 유공권체, 조맹부체, 한석봉체, 추사체 등이 있다.

변천

서체는 전서→예서→초서·해서·행서의 순서로 발전하였다. 글자가 생기고 최소한 천년 이상에 걸쳐 변천되었지만 구조적 원칙은 변하지 않고, 다만 필획의 숫자와 구조의 형태와 부위가 변하면서 서체 혹은 자체가 형성되었다. 일반적으로 서체는 구조상 복잡함에서 간단함으로 변했고, 형식상 필기체 형식에서 정형화되었으며, 서사 속도가 빠른 형태로 변했다. 이는 인간의 사유가 확장되고 사건이 많아짐에 따라 기록할 문건이 증가됨으로써 문자도 간단하고 편리하게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전서는 기본적으로 굵기가 일정한 필획이 수평과 수직으로 구성되며, 직사각형의 글꼴이다. 예서는 전서의 필획처럼 수평과 수직은 유지하되 사선이 생기고, 하나의 필획에서 굵기의 변화가 있으며, 편방형의 글꼴이다. 해서는 예서를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변한 것으로, 가로획이 오른쪽 위로 올라가고 삐침과 갈고리가 생겼으며, 사각형의 글꼴이다. 초서는 빨리 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서체이기 때문에 획수를 생략하거나 통합하고, 필획과 필획을 이어 쓰며, 붓을 들고 누르면서 쓰는 제안법(提案法)을 극도로 제한시키고 손목을 돌려 쓰는 사전법(使轉法)을 주로 사용한다. 행서는 해서를 빨리 쓰기 위하여 필획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쓴 것일 뿐, 해서의 글자체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독립 서체로 취급하지 않기도 한다.

참고문헌

  • 대구서학회, 『서예란 무엇인가』, 중문출판사, 1992.
  • 양신방 저, 곽노봉 역, 『중국서예80제』, 동문선, 1997.
  • 錢存訓 저, 김윤자 역, 『중국고대서사』, 동문선, 1993.
  • 허영삼 역, 『한어문자학사전』, 동문선, 2000.
  • 陶君明, 『중국서론사전』, 호남미술출판사, 2001.
  • 梁披雲 외, 『중국서법대사전』, 서보출판사, 1985.
  • 周俊杰 외, 『서법지식100제』, 하남미술출판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