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상열지풍(男女相悅之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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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기쁨과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노랫말이나 작풍(作風).

내용

남녀상열지풍(男女相悅之風)은 남녀 사이에 육체적인 정을 직설적으로 묘사한 노랫말이나 기풍을 말한다. 이것은 「만전춘(滿殿春)」의 노랫말 “얼음 위에 댓잎자리 보아 임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정둔 오늘밤 더디 새오시라.”에서처럼 남녀 간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을 들어 옛 사람들은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또는 남녀상열지애(男女相悅之愛)라고 했다.

이러한 노랫말은 대부분 고려시대 항간속곡(巷間俗曲)이라 하여 고려속요에 나타난다. 남녀상열로 손꼽히는 「만전춘」·「쌍화점」·「이상곡」을 비롯해 「후정화」·「서경별곡」·「동동」 등이 그것이다. 고려속요는 조선조에 들어 인간의 진솔한 감정을 노래한 문학성보다는 윤리적 평가에 의해 유학자들로부터 ‘음사(淫詞)’, ‘비리지사(鄙俚之詞)’, ‘음설지사(淫褻之詞)’로 정리되어 연향에 사용하지 못하고, 노랫말을 개작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용례

憲府上疏曰 伏以鄭衛惉懘之聲作 而正音於是乎泯滅 男女相悅之風興 而女樂於是乎盛行 其聲非雅頌之正 其辭混桑濮之音 適足以悅人耳目 蕩人情志 苟不放遠 鮮不喪其所守 此爲國者所當深戒也(『중종실록』 5년 10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