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영정(孔子影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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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의 행적과 가르침을 표현한 그림.

개설

공자의 생애에 기념할 만한 사건들을 골라 그림을 그리고 간단한 설명을 적은 공자 평생도(平生圖)로서 대부분 100여 편으로 구성된다. 공자의 탄생을 시작으로 성장과 수난의 시기, 유교(儒敎) 성인(聖人)으로서의 행적, 공자의 죽음 등 그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묘사하였다. 이는 공자가 유교의 성인으로 추앙받게 된 이후 공자의 가르침을 쉽게 전달하려는 목적에서 제작된 것이다.

연원

중국에서는 원나라 때부터 단편적인 공자 일대기들이 편년체 순으로 정리되었으나 남아 있는 자료 중 '성적도'의 양식이 정립되어 그림으로 제작된 것은 명나라 때이다. 1444년 감찰어사장해(張楷)는 『논어』, 『맹자』, 『사기』, 『공자세가』에 기록된 공자의 행적을 바탕으로 '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를 완성하였다. 장해는 공자의 생애에서 중요한 29가지의 사건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림 위에 설명과 함께 찬시(讚詩)를 적었다.

장해의 '공자성적도'는 후대에 제작된 많은 성적도의 원형이 되는 것으로 이후 그림의 편수는 100여 편으로 늘어나지만 그림에 대한 설명과 찬시의 방식은 그대로 계승되었다. 또한 『공자가어』, 『위서(魏書)』, 『예기』, 『습유기(拾遺記)』 등의 많은 책에 나오는 공자의 행적과 관련된 부분들이 발췌되어 내용에 포함되었다.

중국에서 '성적도'는 돌에 새긴 석각본(石刻本)을 비롯하여 필사본, 금속판본, 목판본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되어 유포되었다.

내용 및 특징

우리나라에는 필사본, 목판본, 인쇄본으로 된 3종류의 성적도가 현재 남아 있다. 필사본으로 김진여(金振汝)의 「성적도」와 동원수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으며 성균관대학교박물관에도 1부가 소장되어 있다. 목판본은 경기도 오산의 궐리사(闕里祠)에 소장되어 있으며, 인쇄본으로는 안교환 편의 「성적진상도(聖蹟眞像圖)」, 곽재현 편의 「성적도」, 정은채 편의 「성적도」가 전한다.

100여 편에 이르는 성적도의 내용은 공자 탄생, 가난했지만 학문을 연마했던 유소년기, 말단이었지만 직무에 성실했던 공직 생활기, 자신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 제자들과 여러 나라들을 방문했던 주유열국(周遊列國) 시기, 그리고 말년의 생활과 죽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잘 알려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하였으나 성인 공자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과 더불어 성인다운 행적을 부각시키기 위해 내용과 그림에 신비적인 요소들을 넣어 표현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김기주 외, 『공자성적도』, 예문서원, 2003.
  • 조선미, 「공자성적도고(孔子聖蹟圖考)」, 『미술자료』 60, 국립중앙박물관,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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