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丁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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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나무의 꽃봉오리를 말린 것.

개설

열대성 작물인 정향나무의 꽃봉오리를 말려서 약재나 향신료로 사용한다. 한반도에서는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일본, 유구국(琉球國), 중국으로부터 들여왔다. 정향이 생산되는 지역에서는 음식의 맛을 개선시켜 주는 향신료로 쓰였지만, 조선 왕실에서는 약재로 사용했다. 영어로는 클로버(clove)라고 부른다.

원산지 및 유통

원산지는 몰루카 제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를 기준으로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섬,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브라질,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 남부 등지에서 생산된다. 조선시대 일본의 쓰시마[對馬島] 번주, 유구국의 사신, 그리고 중국의 사신이 가져왔다. 태종 때 명나라 사신이 황제의 칙서를 가지고 방문했을 때 정향을 30근 가지고 왔다(『태종실록』 1년 9월 1일).

연원 및 용도

정향은 납약(臘藥)과 전약(煎藥)과 같은 약제를 만들 때 쓰였다. 전약에 정향이 들어가는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약은 대추·생강·정향·후추 등과 같이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재료만 모아 만들어졌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전약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백강 5냥, 계심 1냥, 정향과 후추 각 1냥 반을 각각 가루로 만든다. 큰 대추를 쪄서 씨를 발라내고, 살만 취해서 진득진득하게 고아 여섯 되 정도 만든다. 아교와 골을 달인 것도 각각 아홉 되 정도를 준비한다. 먼저 아교를 녹이고, 다음에 대추의 살과 꿀을 넣어 충분히 달인다. 체에 밭쳐서 내린 후에 그릇에 저장해 둔다. 덩어리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쓰면 매우 좋다.”

전약은 동지 즈음에 왕의 기운을 북돋워 주기 위해서 개발된 음식이다. 전약에 들어가는 정향에는 몸속의 기운을 데워 주는 약리작용이 있다. 『승정원일기』를 보면, 1684년(숙종 10)에 정향이 부족하여 내의원(內醫院)에서는 납약을 만들기 전에 정향을 무역으로 사 와야 한다는 상소를 여러 차례 올린 적이 있었다. 정조 때 동지사(冬至使) 서장관(書狀官)심흥영(沈興永)이 올린 보고에 의하면, 네덜란드에서 강희제 때부터 정향을 조공으로 바쳤다고 보고했다(『정조실록』 19년 윤2월 22일).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동의보감(東醫寶鑑)』
  • 주영하, 「한국 향신료의 오래된 역사를 찾아서」, 『향신료의 지구사』, 휴머니스트, 2014.
  • 김호, 「조선 왕실의 藥膳 ‘煎藥’ 연구」, 『진단학보』100집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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