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황(深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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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Curcuma aromatica)의 뿌리(塊根)를 말린 것.

개설

심황(深黃)은 혈액 순환을 좋게 해서 통증을 없애 주고[活血止痛], 전신의 기운을 소통시켜 막힌 것을 풀어 주며[行氣解鬱], 심장의 열을 내려 준다.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식혀 주고[淸心凉血], 간담(肝膽)의 기능을 좋게 해서 전신의 기운을 소통시키는[疏肝利膽] 등의 효능이 있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경상도, 전라도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가을과 겨울에 채취하여 말린다.

기생충에 의한 질병 및 여러 가지 독을 풀어 주고, 몸속에 뭉친 기운을 없애 주며, 기(氣)를 아래로 내리고 새살이 살아나게 한다. 지혈 작용과 어혈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피오줌을 조금씩 누는 것과 쇠붙이에 다친 것, 배가 불러오면서 아픈 것도 치료한다. 말이 병들었을 때 자주 이용하는 약재이기도 하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여자의 어혈과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는데, 데운 식초에 갈아 먹는다고 하였으며, 이 약재로 술을 만들어 쓰면 매우 좋다고 하였다.

이 약은 향기가 있고, 그 기가 가벼워서 술기운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며 동시에 정신의 흥분을 가라앉혀 주는 작용을 한다. 옛사람들이 이 효능을 응용하여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였고, 그 색이 금빛을 띠기 때문에 울금(鬱金)이라고도 하였다.

『태종실록』을 보면 일본의 사신이 바치는 심황을 받지 않는 일이 있었는데, 심황이 금기색인 황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었다(『태종실록』 17년 5월 20일). 『세종실록』에는 유구(琉球) 국왕의 아들이 조선에 천궁(川芎), 곽향(藿香) 등과 함께 심황을 바치는 내용이 있다(『세종실록』 즉위년 8월 14일). 또 일본에서 유황(硫黃), 육계(肉桂), 호초(胡椒), 침향(沈香) 등과 함께 심황을 바친 내용이 있다(『세종실록』 즉위년 12월 29일). 이를 통해 심황이 조선에 진상하는 일본의 주요 무역품이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울금과 울금향은 『향약집성방』에 모두 수록되어 있지만, 오늘날 울금이라고 칭하는 것은 심황과는 다른 것이다. 그러나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의 고대 문헌에서는 울금과 심황에 대한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참고문헌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본초강목(本草綱目)』
  • 『동의보감(東醫寶鑑)』
  • 강병수 외, 『(원색)한약도감: 임상을 위한 한약활용의 필독지서』, 동아문화사, 2008.
  •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운곡)한약재의 기원 및 산지 총람』, 한국학술정보, 2009.
  • 國家中醫藥管理局中華本草編委會, 『中華本草』, 上海科學技術出版社,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