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선(素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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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國葬)천장(遷葬)의장(儀仗) 반차에 동원되거나 빈전(殯殿)에 배치하던 선(扇)에 흰 천을 씌워서 사용한 것.

내용

선(扇)은 조선초부터 왕과 왕비의 행차, 국장의 발인(發靷)과 부묘(祔廟), 왕실 잔치 등 왕실 행사의 의장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일반 행사에서는 선을 사용하고 국장이나 천장에서는 소선을 사용하였다. 소선의 제조 방법을 보면, 먼저 조선초기에 간행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서는 흰 비단으로 만들며, 대나무 자루에 흰 칠을 하고 받침[趺]을 둔다고 하였다. 조선후기인 영조대에는, 선은 쇠를 써서 틀로 삼으며 흰 명주를 배지(褙紙)로 사용하였고, 안과 겉은 합하여 봉하였다. 전체의 크기를 조례기척(造禮器尺)으로 재면, 길이가 2자 3치, 위의 넓이가 1자 9치 6푼, 아래의 넓이가 1자 6치이다. 소선의 하부에는 자루가 있고 그 위에 받침대가 있어서 선을 세울 수 있는 축이 있다. 선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흰 칠을 하였다.

국장의 의장 행렬에서 소선의 위치는, 어연(御輦) 다음에 2개의 소선이 좌우로 나누어 있었다. 이때 소선은 각각 1명이 운반하였으며, 이들은 백의(白衣)에 백건(白巾)을 착용하고 보갑사(步甲士)의 뒤에 위치하였다. 조선후기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천장에서는 2개의 소선과 소개(素盖)가 좌우에 나뉘어 서서 명정 이전에 자리하였다.

용례

御輦 捧擔人六十 著白衣白巾白鶴氅白行縢白襪繩鞋 素扇二居中分左右 各一執 著白衣白巾 在步甲士之後 (『세종실록』 오례 흉례 의식 발인 반차)

참고문헌

  •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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