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大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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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기의 하나.

개설

대금(大笒)은 향악기로서 젓대,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고도 한다. 만파식적이라는 이름은 대금을 불면 적이 물러가며, 병이 낫고,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에는 날이 개며, 바람이 자고 물결이 가라앉는 등의 효험이 있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악지(樂志)」의 기록에서 비롯하였다. 대금은 궁중과 민간에서 두루 사용되었다.

연원 및 변천

삼국시대에 연원을 둔 대금은 통일신라,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궁중 행사에 수반되는 다양한 악대에 편성, 애용되었다.

예를 들어 종묘제례의 헌가(軒架)와 등가(登歌), 휘덕전(輝德殿) 제례의 당하악(『세종실록』 29년 7월 2일), 문소전(文昭殿) 제례의 전정악(殿庭樂)(『세종실록』 29년 5월 2일), 영소전 제례의 전정악(『숙종실록』 7년 11월 6일), 경모궁 제례의 헌가 등에 편성되어 제례악을 연주하였다.

전정헌가(殿庭軒架)에도 포함되어 궁중연향에서 연례악을 연주하였고, 고취악대(鼓吹樂隊)에 포함되기도 하였으며(『숙종실록』 43년 7월 28일), 조선통신사 행렬 악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성종실록』 10년 1월 20일). 또한 연주용보다 작게 만들어 무덤에 부장하는 명기(明器) 악기로도 쓰였다(『단종실록』 즉위년 9월 1일)(『숙종실록』 44년 2월 17일). 즉 대금은 제례, 조회, 연향, 행차, 장례 등 궁중 오례의 전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형태

대금은 정악용과 산조용 두 종류가 있다. 산조 대금은 정악 대금보다 길이만 짧을 뿐 구조나 형태는 같다. 대금의 재료는 대나무이다. 성종대에는 여러 해 묵은 황죽(黃竹)을 가장 좋게 여겼지만 현재는 황죽보다 쌍골죽을 선호한다. 대나무 관대에 입김을 넣는 취구(吹口), 갈대 속에서 채취한 얇은 막을 붙인 청공(淸孔), 손가락으로 막는 6개의 지공(指孔), 조율을 담당하는 칠성공(七星孔)이 뚫려 있다. 두 옥타브 반 정도의 소리를 낼 수 있으며, 낮은 음역대를 저취, 중간 음역대를 평취, 고음역대를 역취라고 한다.

조선 성종대에 제작된 『악학궤범(樂學軌範)』에는 일곱 가지 조율법이 소개되어 있다. 즉 일지(一指), 이지(二指), 삼지(三指), 횡지(橫指), 우조(羽調), 팔조(八調), 막조(邈調)의 칠조(七調) 산형이 제시되어 있다.

성종대의 대금 치수는 다음과 같다. 대나무 관대 전체 길이는 2자 7치 7푼, 대나무 관대 안지름 6푼강, 상단에서 취구까지 6치 3푼, 취구에서 청공까지 3치 9푼, 청공에서 제1공까지 2치 9푼반, 제1공에서 제2공·제3공·제4공·제5공·제6공까지 각 구멍의 간격 1치 2푼강, 제6공에서 칠성공의 제1공까지 2치 9푼, 취구 길이 5푼, 취구 너비 4푼반 등이다. 현재의 대금은 조선시대의 것보다 전체 길이는 길어지고 취구는 넓어졌다.

    1. 00016720_그림1_『악학궤범』의 대금
    1. 00016720_그림2_『경모궁의궤』의 대금
    1. 00016720_그림3_『고종임인진연의궤(高宗壬寅進宴儀軌)』의 대금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고려사(高麗史)』
  •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例)』
  • 『악학궤범(樂學軌範)』
  • 『제기악기도감의궤(祭器樂器都監儀軌』)
  • 『종묘의궤(宗廟儀軌)』
  • 『경모궁의궤(景慕宮儀軌)』
  • 『춘관통고(春官通考)』
  • 『기사진표리진찬의궤(己巳進表裏進饌儀軌)』
  • 『자경전진작정례의궤(慈慶殿進爵整禮儀軌)』
  • 『순조무자진작의궤(純祖戊子進爵儀軌)』
  •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
  • 『헌종무신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
  • 『고종정축진작의궤(高宗丁丑進爵儀軌)』
  • 『고종정해진작의궤(高宗丁亥進爵儀軌)』
  • 『고종임진진찬의궤(高宗壬辰進饌儀軌)』
  • 『고종신축진연의궤(高宗辛丑進宴儀軌)』
  • 『고종신축진찬의궤(高宗辛丑進饌儀軌)』
  • 『고종임인진연의궤(高宗壬寅進宴儀軌)』
  • 『대한예전(大韓禮典)』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송혜진 글, 강운구 사진, 『한국악기』, 열화당,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