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甫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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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반찬을 담는 그릇.

개설

보아(甫兒)는 주로 반찬을 담는 그릇으로 발보다 작고 종자보다 크다. 보시기라고도 하였다. 일상용 상식기 또는 의례 용기로 사용하였다.

연원 및 변천

1398년(태조 7)에 태조 비(妃) 신의왕후한씨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조선 왕실의 혼전(魂殿)으로 인소전(仁昭殿)을 건립하였다. 인소전은 1408년(태종 8)에 문소전(文昭殿)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1432년(세종 14)에는 경복궁 안에 새로 건립하였다. 문소전은 왕이나 왕비의 장사를 마친 후 부묘(祔廟)하기 전에 그 신주를 모시던 혼전이다. 문소전에 올린 여러 가지 제향(祭享) 중 아침과 저녁에 올리는 음식인 조석상식(朝夕上食)은 평상시와 같이 하였다. 이때 음식을 차리는 데 사용된 그릇들을 통해 종류, 형태, 이름이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조선시대의 일상용 식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명종대에 문소전에서 사용한 그릇의 종류로 완(椀)·보아·종자(鍾子)가, 담는 음식에 따른 용도를 의미하는 탕완(湯椀)·반완(飯椀)이, 그리고 이 그릇들의 재질을 의미하는 자완(磁椀) 등이 기록되었다(『명종실록』 6년 6월 23일). 당시 왕실의 제향을 담당한 관서인 봉상시의 제조는 문소전에서 사용하는 자기들의 규격과 크기가 장인들이 임의로 만든 것이어서 법식에 맞지 않으므로 그 크기를 줄이고자 하였다.

명종대에는 승지(承旨)이세정(李世貞)이 정랑(正郞)조계상(曺繼商)과 보아에 술을 담아 얼음을 타서 마신 내용이 있다(『중종실록』 20년 7월 5일). 이 기록에서 보아의 구체적인 형태를 알기는 어려우나 일상용의 상식기로 완보다는 작고 종자보다는 크며, 형태는 완과 유사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형태

그릇 위쪽인 구연부에서 아래쪽인 바닥 부분까지 곧은 원통형(圓筒形)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방병선,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도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2006.
  • 淺川巧 著, 鄭明鎬 譯, 『朝鮮陶磁名考』, 경인문화사, 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