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樑)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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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양 |
한글표제 | 양 |
한자표제 | 樑 |
관련어 | 대량(大樑), 동량(棟樑), 보(椺), 복(栿), 상량(上樑), 양동(樑棟) |
분야 | 문화/예술/건축 |
유형 | 물품·도구 |
지역 | 대한민국 |
시대 | 조선시대 |
집필자 | 이연노 |
용도 | 건축 부재 |
재질 | 목재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양(樑) |
조선시대 건물의 앞뒤 기둥에 연결하여 지붕의 힘이 기둥으로 전달되게 하는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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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양(樑)과 같은 의미로 복(栿)과 보(椺)라는 용어도 사용하였는데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보’를 사용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는다. 건축 관련 의궤에서 양을 지칭하는 용어는 비교적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의궤 중에서 17세기에 발간된 의궤는 ‘복’, 18세기는 ‘보’, 19세기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모두 양을 뜻하는 용어이나, 시대에 따라 용어의 사용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양이 사용된 사례 중에는 도리를 뜻하는 동(棟)과 같이 조합되어 동량(棟樑) 또는 양동(樑棟)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보와 도리는 건축물에서 가장 핵심적인 건축 부재이기 때문에서 보와 도리를 만든다는 것은 곧 집을 짓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동량을 사람에 빗대어 매우 우수한 인재를 지칭하는 단어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양이 단독으로 사용된 경우는 대부분 건축 부재인 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보의 명칭에 대한 기술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대들보를 지칭하는 대량(大樑)이 등장하는 것이 고작이다.
양이 보를 지칭하지 않고 도리를 지칭하는 경우도 간혹 등장한다. 예로 상량문(上樑文)을 들 수 있다. 상량(上樑) 의식은 건물의 마지막 뼈대가 완성될 때 행하는 의식인데, 이때 마지막으로 건물에 올리는 부재가 종도리(宗道里)이다. 따라서 상량에 사용한 용어 양은 도리에 해당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승정원일기』나 『일성록』에는 양상도회(樑上塗灰)라는 용어가 기록되어 있다. 현재는 이를 양성이라 하는데, 권위 있는 건축물 지붕의 용마루를 하얗게 석회로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때 사용한 양 역시 ‘보’보다는 도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형태
건축 평면에서 보는 길이가 짧은 방향으로, 도리는 길이가 긴 방향으로 결구된다. 일반적인 한옥은 건물의 전면과 배면 기둥머리에 보가 결구된다. 보는 서까래와 도리를 통하여 전달된 하중을 기둥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기 때문에 여러 건축 부재 가운데 가장 굵고 길이가 긴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건축 공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부재이며, 보 부재의 확보가 공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간혹 적합한 보 부재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 조정에서는 도편수를 직접 벌채 현장에 파견하여 벌목 과정에서부터 부재를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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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의 단면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화를 보인다. 고려시대 주심포 건축물에서는 항아리 형태로 가공한 항아리형 보가 사용되었다. 보 단면의 형태가 위쪽이 넓고 아래쪽이 좁게 만들어져 모양이 흡사 항아리와 닮아 항아리형 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항아리형 보를 사용한 경우가 발견되지 않고, 대신 단면을 방형에 유사하게 만든 형태가 널리 사용되었고, 건물에 따라 원목 껍질만 제거한 원형 단면의 보 역시 많이 사용되었다.
보는 가구(架構) 형식에 따라 상하에 여러 종류가 사용된다. 보의 종류에는 대들보[大樑], 종보[宗樑], 중보[中樑], 툇보[退樑], 충량(衝樑), 맞보[合樑], 귀보[耳樑] 등이 있다. 가구 형식이 가장 간단한 삼량 건축물의 경우는 보가 하나만 사용되기 때문에 따로 접두어를 붙이지 않고 양이나 보라고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평량(平樑)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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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大樑]는 목조 건축물의 구조 부재 중 가장 커다란 단면과 길이의 보를 지칭한다. 오량(五樑) 이상의 건축물에서는 여러 개의 보가 동시에 쓰이는데, 여러 보들 가운데 가장 커다란 보를 대들보라고 한다. 오량 건축의 경우 대들보의 양쪽 끝단은 평주(平柱) 상부에 결구하고, 고주(高柱)를 사용하였다면 한쪽 끝이나 양 끝단을 고주에 꽂아 결구한다. 건축 관련 의궤에서는 대들보를 지칭하는 용어로 대복(大栿)·대보(大椺)·대량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시대에 따라 보를 지칭하는 용어를 달리 쓴 결과이다. 이는 다른 종류의 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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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은 종보(宗椺)라고도 하는 부재로 여러 보들 가운데 건물의 최상부에 위치한 보를 말한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종량 상부에는 대공(臺工)을 얹어 이것으로 종도리를 지지한다. 종량은 좌우 끝단 상부에서 중도리 및 중도리장혀[中道里長舌]와 결구하여 지지하고, 좌우 끝단 하부에 동자주(童子柱)를 두어 지지하기도 한다. 고려말 조선초 목조 건축에서는 종량 위에 소슬 합장을 놓기도 하였다.
건축 관련 의궤에서 종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 17~18세기 의궤에서는 종복(從栿) 또는 종보로 기록하고 있다. 다른 보에 종속되어 있는 보라는 뜻이다. 대들보보다 크기가 작고, 대들보가 사용된 이후에 종량이 사용되기 때문에 붙여진 용어인 듯하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의궤에서는 일관되게 종량으로 기술하고 있다. 종속적인 보라는 의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보라는 의미로 변화한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종보의 정의와 같으며, 일명 마루보라고 불리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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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은 칠량(七樑) 이상의 건축물 중에서 보가 3중으로 사용된 경우에 발견할 수 있다. 매우 거대한 건물의 경우 대들보와 종량 사이에 또 다른 보를 사용하여 건물의 규모를 키워나간다. 이 부재를 중보(中椺) 또는 중종보(中宗椺)라고 한다. 건물에 중량을 사용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건물의 규모가 큰 경우 중량을 사용하는 것보다 고주를 첨가하여 건물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량이 확인되는 건물로는 환성사 대웅전, 전주객사 풍패지관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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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량은 툇보라고도 한다. 한쪽 끝단은 기둥 상부에서 결구하고, 다른 한쪽은 고주에 끼우거나 고주 상부에서 결구된 보를 말한다. 퇴량은 대들보와 같은 방향으로 세워지는 경우도 있으며, 충량과 같이 대들보에 직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퇴량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평면에서 툇간[退間]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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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량은 보의 한쪽 끝단을 기둥 상부에 결구하고, 다른 쪽 끝단을 대들보 상부에 얹거나 대들보에 물려 결구하는 보를 말한다. 다른 보들이 모두 평면의 짧은 방향으로 결구가 이루어지는 반면, 충량은 일반적으로 도리와 마찬가지로 평면의 긴 방향으로 결구한다. 기본적으로 양은 도리를 지지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지붕의 형태가 팔작지붕 또는 우진각지붕일 경우에는 측면에도 도리가 위치해야 하는데, 이를 외기도리라 한다. 이 외기도리를 지지하기 위하여 충량이 사용된다. 따라서 충량은 지붕 형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간혹 지붕 형태가 맞배지붕인데도 충량을 사용한 경우가 발견된다. 이것은 원래 팔작지붕으로 건립된 건물을 후대에 맞배지붕으로 바꾼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 지붕 형태와 무관하게 장식 목적으로 충량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합량은 맞보라고도 한다. 건물 용도에 따라 평면 한가운데 고주를 세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심고주(心高柱)라고 한다. 심고주는 숭례문, 흥인지문과 같이 문루에 많이 등장한다. 건물의 중앙 부분보다는 가장자리가 훨씬 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건물의 정중앙에 심고주가 세워진 경우 심고주를 중심으로 양쪽에 모양과 길이가 같은 보를 결구하는데, 이를 합량이라 한다. 합량은 궁궐 건축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창경궁 통명전(通明殿)에는 네 개의 합량이 사용되었다. 통명전은 가운데 3칸에 대청을 두고, 오른쪽과 왼쪽에 많은 방을 겹으로 두었다. 따라서 겹으로 방을 구성하기 위하여 심고주를 사용한 것이다.
건축 관련 의궤에서는 합량이라는 명칭 외에 합장복(合掌栿), 합장보(合粧椺), 합장보(合掌椺), 합장보(合長椺) 등이 등장한다. 합량은 건축적으로 결구하는 양상이 퇴량과 같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합량과 퇴량이라는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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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창경궁수리소의궤(昌慶宮修理所儀軌)』
- 『창덕궁수리도감의궤(昌德宮修理都監儀軌)』
- 『저승전의궤(儲承殿儀軌)』
- 『창덕궁창경궁수리도감의궤(昌德宮昌慶宮修理都監儀軌)』
- 『창덕궁만수전수리도감의궤(昌德宮萬壽殿修理都監儀軌)』
- 『영녕전수개도감의궤(永寧殿修改都監儀軌)』
- 『남별전중건청의궤(南別殿重建廳儀軌)』
- 『경덕궁수리소의궤(慶德宮修理所儀軌)』
- 『종묘개수도감의궤(宗廟改修都監儀軌)』
- 『의소묘영건청의궤(懿昭廟營建廳儀軌)』
- 『수은묘영건청의궤(垂恩廟營建廳儀軌)』
- 『건원릉정자각중수도감의궤(健元陵丁字閣重修都監儀軌)』
- 『경모궁개건도감의궤(景慕宮改建都監儀軌)』
- 『문희묘영건청등록(文禧廟營建廳謄錄)』
-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 『인정전영건도감의궤(仁政殿營建都監儀軌)』
- 『현사궁별묘영건도감의궤(顯思宮別廟營建都監儀軌)』
-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
- 『창경궁영건도감의궤(昌慶宮營建都監儀軌)』
-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宗廟永寧殿增修都監儀軌)』
- 『남전증건도감의궤(南殿增建都監儀軌)』
- 『진전중건도감의궤(眞殿重建都監儀軌)』
- 『영희전영건도감의궤(永禧殿營建都監儀軌)』
- 『중화전영건도감의궤(中和殿營建都監儀軌)』
- 『경운궁중건도감의궤(慶運宮重建都監儀軌)』
- 경기문화재단 편집부,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 경기문화재단, 2007.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