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道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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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구성하는 부재 중 가장 상부에 위치해서 서까래를 지지하는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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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단 한 차례의 기록만 확인할 수 있으며, ‘도리(道里)’라는 용어보다 ‘동(棟)’이라는 용어로 기술되었다. 『광해군일기』 1618년(광해군 10) 4월 24일자 기록에 도리가 등장하는데, 도리가 단독으로 기록되지 않고 창방과 더불어 기록되어 있다. 도리와 창방은 길이가 거의 유사한 부재이기 때문에 두 건축 부재를 모두 표현하여 한 간(間)의 거리를 기록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도리’라고 기술한 예가 극히 적으나, 건축 영건 관련 의궤에서는 매우 흔하게 공통적으로 도리가 등장한다. 다른 용어들이 시대에 따라 변화를 보이기도 하지만 도리는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형태

도리는 서까래의 사용과 관계가 깊다. 서까래의 길이가 한없이 길어질 수 없기 때문에 건물의 규모가 클수록 서까래를 많이 사용해야 하고, 이와 더불어 도리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건물의 가구 형식을 표현할 때 건물의 종단면도에 나타나는 모습을 기준으로 가구를 기술한다.

이런 방식으로 건축물의 가구를 구분한 사례로 『화성성역의궤』를 들 수 있다. 이때 가구 표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재가 도리이며, 도리의 숫자가 가구 형식 표현의 기준이 된다. 종단면에서 도리를 3개 사용한 경우 삼량집이라고 하는데, 한옥에서 가장 간단한 구조를 갖고 있는 형태이다. 이때 보는 1개만 사용하는데 이를 보 또는 평량(平樑)이라고 칭한다.

도리를 5개 사용한 경우 오량집이라고 한다. 오량집 이상의 건축에서는 내부에 고주를 몇 개 사용하는지에 따라 무고주오량, 일고주오량, 이고주오량으로 구분된다. 이때 각각 가구를 구성하는 중요 부재는 서로 달라진다. 무고주오량의 가구라면 내부에 대들보와 종보가 사용되며, 일고주오량의 가구는 대들보와 종보에 더해 퇴보가 사용된다. 또 이고주오량의 가구에서는 대들보, 퇴보로 가구를 구성한다. 도리를 7개 사용한 경우 칠량집이라고 한다. 7량으로 가구를 구성한 건물은 규모가 매우 거대한 경우에 해당하며 실례가 그리 많지 않다. 각 가구 형태의 구분을 도리의 수로 설정한 것은 일반적으로 건물에 도리를 많이 사용한 경우 훨씬 규모가 큰 건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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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의 숫자를 기준으로 설정했으면서도 보를 뜻하는 양(粱, 樑)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양이 도리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예로 상량식(上梁式)이라는 용어의 경우 건물의 뼈대가 완성되는 마지막 도리를 결구하는 의식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승정원일기』나 『일성록』에는 ‘양상도회(樑上塗灰)’라는 용어가 기록되어 있다. 현재는 이를 양성이라고 칭하는데, 권위 있는 건축물 지붕의 용마루를 하얗게 석회로 마감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때 사용한 양(樑) 역시 보보다는 도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도 ‘양’이 보뿐만 아니라 도리를 지칭하기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창경궁수리소의궤(昌慶宮修理所儀軌)』
  • 『창덕궁수리도감의궤(昌德宮修理都監儀軌)』
  • 『저승전의궤(儲承殿儀軌)』
  • 『창덕궁창경궁수리도감의궤(昌德宮昌慶宮修理都監儀軌)』
  • 『창덕궁만수전수리도감의궤(昌德宮萬壽殿修理都監儀軌)』
  • 『영녕전수개도감의궤(永寧殿修改都監儀軌)』
  • 『남별전중건청의궤(南別殿重建廳儀軌)』
  • 『경덕궁수리소의궤(慶德宮修理所儀軌)』
  • 『종묘개수도감의궤(宗廟改修都監儀軌)』
  • 『의소묘영건청의궤(懿昭廟營建廳儀軌)』
  • 『수은묘영건청의궤(垂恩廟營建廳儀軌)』
  • 『건원릉정자각중수도감의궤(健元陵丁字閣重修都監儀軌)』
  • 『경모궁개건도감의궤(景慕宮改建都監儀軌)』
  • 『문희묘영건청등록(文禧廟營建廳謄錄)』
  •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 『인정전영건도감의궤(仁政殿營建都監儀軌)』
  • 『현사궁별묘영건도감의궤(顯思宮別廟營建都監儀軌)』
  •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
  • 『창경궁영건도감의궤(昌慶宮營建都監儀軌)』
  • 『창덕궁영건도감의궤(昌德宮營建都監儀軌)』
  •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宗廟永寧殿增修都監儀軌)』
  • 『남전증건도감의궤(南殿增建都監儀軌)』
  • 『진전중건도감의궤(眞殿重建都監儀軌)』
  • 『영희전영건도감의궤(永禧殿營建都監儀軌)』
  • 『중화전영건도감의궤(中和殿營建都監儀軌)』
  • 『경운궁중건도감의궤(慶運宮重建都監儀軌)』
  • 경기문화재단 편집부,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 경기문화재단,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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