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일(春社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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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후의 다섯 번째 무일(戊日).

개설

24절기 중 4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을 전후로 가장 가까운 무일이다. 춘사일은 24절기 중 첫 절기로 2월 4일경인 입춘과 3월 21일경의 춘분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사일(社日) 중의 하나로, 봄의 사일이다. 춘사일에는 토지신에게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제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토지신인 사(社)에 지내는 제사는 중국에서 유래하였다.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1274년(고려 충렬왕 1) 이전에는 사일을 봄과 가을의 가운데 달[仲月]의 마지막 무일[遠戊日]로 하였는데, 지태사국사(知太史局事) 오윤부(伍允孚)가 송과 원의 역서에는 모두 달의 첫 무일[近戊日]을 사일로 하였으므로 그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사일은 춘추분(春秋分)에서 가장 가까운 무일로 정해졌고, 이날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조정에서 내린 예제에 의해 주부군현(州府郡縣)에서 모두 사(社)를 세우고, 또 향촌(鄕村)에 이사(里社)를 세웠다. 그중 사에는 수령이 때때로 제사를 지냈다(『태종실록』 14년 1월 18일). 봄과 가을 사일에 모두 제사를 지냈는데, 춘사일을 전후해 비가 오면 풍년이 온다고 믿었다. 1793년(정조 17)에는 신하들에게 사일의 비가 한 해의 풍년을 알린다[社雨報年登]는 주제로 오언율시를 짓게 하였다.

중국의 농서 『사시찬요(四時纂要)』를 인용한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춘사일을 전후하여 비가 내리면 그해 농사는 풍년이지만 과일이 적게 난다고 하였다.

절차 및 내용

춘사일에는 오토(五土)와 오곡(五穀)의 신(神)에게 제사지내고, 농사에 좋은 우양(雨暘)을 기도하였다. 사일의 제사는 모두 동일하게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춘사일이 다가오면 기일보다 앞서 제물을 준비하는 정성을 보이다가 사일에 제사를 지냈다. 제사에는 양 한 마리, 돼지 한 마리, 술, 과일, 향, 초, 종이를 제물로 올렸다. 제사가 끝나면 참석자들이 함께 술을 나눠 마시는 회음(會飮)을 행하였다(『태종실록』 14년 1월 18일). 사일에 제를 지낼 때 연주되는 음악은 사고(社鼓)라 이른다. 주로 북 종류가 연주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민간에서는 사일에 비가 내리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춘사일은 제비가 오고 기러기는 돌아가는 시기이다. 제비는 춘사일에 강남에서 왔다가 추사일에 돌아간다고 하며, 기러기는 춘사일에 갔다가 추사일에 돌아온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 『일성록(日省錄)』
  • 『산림경제(山林經濟)』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