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절(入節)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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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입절 |
한글표제 | 입절 |
한자표제 | 入節 |
상위어 | 팔절(八節) |
하위어 | 입절(立節), 사립(四立), 사시(四時) |
관련어 | 개화(改火), 초례(醮禮), 태일(太一) |
분야 | 생활·풍속/풍속/행사 |
유형 | 의식·행사 |
지역 | 대한민국, 중국 |
시대 | 조선 |
집필자 | 최진아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입절(入節)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태종실록』 6년 3월 24일 |
사계절의 절기가 들어서는 날.
개설
절기가 새로 들어서는 날을 말한다. 입절(入節)은 매달 드는 12시(始)를 말하거나, 사립(四立)을 가리킨다. 또한 24절기의 첫 절기인 입춘을 지칭하기도 하나, 그중 사립을 입춘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립은 입춘(立春)·입하(立夏)·입추(立秋)·입동(立冬)을 말하며, 사시(四時)·입절(立節)·입절(入節)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은 이전 불씨[舊火]를 새 불씨로[新火]로 바꾸는 개화(改火)와 태일(太一)을 위한 초례(醮禮)를 지냈다.
연원 및 변천
입절은 크게 2가지 의미를 지닌다. 그 하나는 12시(始)이며, 다른 하나는 사립(四立)이다. 이 둘 모두 24절기 속에 포함되며, 사립은 또한 12시 안에 포함된다. 24절기는 24절후(節候)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정확하게는 12절기(節氣)와 12중기(中氣)로 된 24기(氣)이다. 입절은 24절기 중 12시(始)인 입춘·경칩·청명·입하·망종·소서·입추·백로·한로·입동·대설·소한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문헌 자료에는 12시보다는 사립을 입절(入節) 혹은 입절(立節)로 표기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입절은 곧 사립의 또 다른 말인 것이다. 매 계절에 들어서는 입절의 날짜를 살펴보면, 입춘은 24절기 중 가장 첫 번째에 드는 절기로, 2월 4일경이다. 입하는 대략 5월 6일경이며, 입추는 8월 8일경이며, 입동은 11월 8일경이다.
입절에는 개화의식(改火儀式)이 행해진다. 나무에 새로 불을 지피는 개화의식은 연중 총 5번 행하는데, 사계절의 입절과 계하(季夏)의 토왕일(土旺日)에 행해진다. 『주례(周禮)』에 의하면, 주나라의 육관(六官) 중의 하나인 하관(夏官) 사훤(司烜)이 불을 피우는 정령(政令)을 맡아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나라의 불씨[國火]를 바꿔 때에 따라 유행하는 전염병을 구제하였던 것에서 개화의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개화의식은 이와 같은 『주례』의 내용을 상고하여 1406년(태종 6)부터 시행되었다(『태종실록』 6년 3월 24일).
입절일(入節日)은 근신의 날[拘忌]로 여겼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승정원일기』에서 1724년(영조 즉위) 왕이 침을 맞고 추가로 또 맞아야 하는데 도제조이광좌(李光佐)가 왕이 입절일과 현황일(弦㾮日)에는 좋지 않게 여겨 피하거나 꺼리는 구기(拘忌)라 침을 맞을 수 없기에 그날을 피해서 맞을 것을 아뢴 데에서 알 수 있다.
절차 및 내용
입절의 개화의식은 한양에서는 병조(兵曹)에서, 그 외의 지역은 수령들이 주관하였다. 각각의 개화의식 때마다 다른 나무를 사용하였는데, 각각의 입절에 맞는 나무에서 불을 취하였다. 입춘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楡柳]를, 입하에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棗杏]를, 입추에는 떡갈나무와 참나무[柞楢]를, 입동에는 느티나무와 박달나무[槐檀]에서 불을 지펴 의식을 행한다. 개화 후의 불씨는 궁에서는 각 전궁(殿宮)에 진상한 뒤 모든 관아에 나누어 주며, 지방에서는 그 고을의 수령들이 불씨를 여러 고을로 하여금 집집마다 나누어 주고 이전의 불씨는 없애게 하였다.
사립에 국가에서는 도교에서 신앙되는 태일성을 위한 태일초례(太一醮禮)를 행하였다. 태일전(太一殿)은 태일성의 움직이는 방위에 따라 조선시대에는 통주(通州: 현 강원도 통천)와 의성(義城: 현 경상북도 의성) 등에 두었다. 1409년(태종 9) 태일전이 있던 곳 중의 하나인 통주는 사립의 태일초례를 수령에게 재계(齋戒)한 뒤 정성을 들여 지내게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민간에서는 매 입절마다 행해지는 개화의식을 거쳐 생성된 불씨로 바꾸어 음식을 끓이는 데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음양의 절기가 순조롭게 이루어져 전염병을 막아주고 또 우주의 섭리가 조화롭게 이루어질 것이라 여겼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경도잡지(京都雜誌)』
-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 『주례(周禮)』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 풍속자료 집성: 삼국·고려시대편』, 2003.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 풍속자료 집성: 조선전기 문집편』, 2004.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 풍속자료 집성: 조선후기 문집편』, 2005.
- 이능화 저·이종은 역, 『조선 도교사』, 보성문화사, 1986.
- 이은성, 『역법의 원리분석』, 정음사, 1985.
- 임동권, 『한국 세시풍속 연구』, 집문당, 1984.
- 차주환, 『한국의 도교사상』, 동화출판공사, 1984
- 권용란, 「조선시대의 ‘개화(改火)’ 의례 연구」, 『민속학연구』제15호, 2004.
- 김명자, 「한국 세시풍속 연구」,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9.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