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전모(紅氈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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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털을 다져서 만든 모자, 또는 그 재료.

내용

홍전모는 1443년(세종 25)과 1444년(세종 26)에는 홍전모(紅氈毛), 1459년(세조 5)에는 홍전모(紅氈帽)로 기록되어 있다. 1443년에 변효문(卞孝文)과 윤인보(尹仁甫)를 일본에 통신사로 보냈는데, 물목에 홍전모·상모(象毛)·옥정자(玉頂子)가 함께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홍전모는 모자, 또는 그 재료임을 알 수 있다.

전립(氈笠)은 조선시대 무관이 착용하던 벙거지인데, 짐승의 털을 다져서 만든 재료로 복발형(覆鉢形)의 모옥을 만들고 여기에 양태를 달아 만드는데, 형태는 패랭이와 비슷하다. 모옥에는 공작 깃털·삭모·정자 등을 꽂아 품등을 구별하였고, 전립에는 홍전립, 주전립, 죽전립 등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무인이 쓰던 모자 중 모립(毛笠)은 모양이 전립과 같으며 털을 재료로 하여 만들었다.

1553년(명종 8)에 “유사(儒士)는 관건(冠巾)을 착용하고, 무부(武夫)는 모립을 착용하라”하였고(『명종실록』 8년 10월 23일), 1750년(영조 26)에는 “군병의 전립을 종자로 만든 것을 사용하지 말고 모립으로 쓰라”고 하였는데, 전모(氈帽)는 두텁기 때문에 탄환과 화살촉이 잘 뚫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것으로 보아 모립은 전시에 병사에게 유리하도록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입제변증설(笠制辨證說)」에 무신의 공사복에 겸용한다고 하였다.

용례

令禮曹致書大內殿曰 遙聞足下嗣受先業 欣賀良深 惟先人修好 我國終始不渝 冀足下克承先志 益篤世好 我殿下今因通信使 不腆土宜白緜紬十匹白苧布十匹虎皮坐子一事紅氈毛象毛玉頂子鍍金臺玉壓纓兒紫綃纓全一人蔘五十觔靑斜皮三領黑斜皮三領雜彩花席十五張豹皮三領虎皮四領淸蜜十斗松子七十觔 聊不信意 冀領納(『세종실록』 25년 2월 21일).

참고문헌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임하필기(林下筆記)』
  • 김영숙 편저, 『한국복식문화사전』, 미술문화, 1998.
  • 유희경, 『한국복식문화사』, 교문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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