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中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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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괘에서 효의 위치가 내괘와 외괘의 중앙이면서 음양의 본래 자리에 있는 이상적인 상태.

개설

괘의 이효(二爻)와 오효(五爻)를 중(中)이라 하며, 홀수 자리에 위치한 양효와 짝수 자리에 위치한 음료를 정(正)이라 하는데, 중과 정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를 중정(中正)이라고 한다. 중정은 점서의 측면에서는 흉(凶)보다 길(吉)을, 의리의 측면에서는 도덕적으로 정당함을 상징한다.

내용 및 특징

『주역』에는 음[╍]과 양[━]의 두 부호로 6획(劃)을 이루는 64종류의 괘가 있는데, 각각의 괘를 이루는 획을 효(爻)라 부른다. 이 효는 아래에서부터 초효(初爻)·이효·삼효·사효·오효·상효(上爻)라고 한다. 각각의 효가 음일 경우에는 육(六)이란 숫자로 표현하며, 양일 경우에는 구(九)란 숫자로 표현한다. 이를 종합하면 음효의 경우에는 초육(初六)·육이(六二)·육삼·육사·육오·상육(上六)이라고 부르고, 양효인 경우에는 초구(初九)·구이(九二)·구삼·구사·구오·상구(上九)라고 부른다. 또한 6획으로 이루어진 괘는 본래 3획으로 이루어진 8가지 괘를 서로 중첩한 것으로, 아래에 있는 3획괘를 내괘(內卦)라고 하고 위에 있는 3획괘를 외괘라고 한다. 예컨대 건괘(乾卦: ☰)는 3획괘이며, 건괘(乾卦: 上乾☰下乾☰)는 6획괘이다. 여기에서 이효와 오효를 중(中)이라고 하는데, 내괘 또는 외괘에서 가운데 자리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는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기울어지지 않은 중용(中庸)의 덕을 상징한다. 반면 초효와 3효, 4효와 상효는 부중(不中)이라고 한다.

6획괘는 초효에서 상효까지 어울리는 음효와 양효가 있다. 즉 이효와 사효, 그리고 상효의 자리는 음의 자리라고 하고, 초효와 삼효, 그리고 오효의 자리는 음의 자리라고 한다. 그 이유는 홀수와 짝수로 음과 양을 상징하는 만큼, 음과 양이 어울리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음양으로 정해진 자리에 어울리는 음효 또는 양효가 있는 것을 정(正)이라고 하며, 그 반대이면 부정(不正)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중과 정의 조건을 함께 만족하는 경우는 내괘의 중앙인 이효가 음효일 때와 외괘의 중앙인 오효가 양효일 때이다. 이런 경우를 중정이라고 한다. 특히 음효로서 중정의 상태인 육이효를 유순중정(柔順中正)이라고 하며, 양효로서 중정의 상태인 구오효를 강건중정(剛建中正)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중 또는 정을 얻은 효는 길한 해석이 많고 부중·부정인 효는 흉한 해석이 많다. 64괘, 384효 가운데서 중을 얻은 것[128효]이 부중인 것의 절반이고, 정과 부정인 것은 각각 192효로 같으며, 중정의 자리에 있는 것은 64효로 전체의 1/6이다.

참고문헌

  • 『주역(周易)』
  • 고회민, 『주역철학의 이해』, 문예출판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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