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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37 기준 최신판



글자를 이루는 필획.

개설

한 글자를 이루는 필획들을 가리킨다. 하나의 글자는 하나에서 수십 개의 필획으로 이루어진다. 필획들을 분류하면 대표적으로 점[側], 가로획[勒], 세로획[弩], 갈고리[趯], 오른쪽 치침[策], 왼쪽 긴 삐침[掠, 撇], 왼쪽 짧은 삐침[啄], 오른쪽 파임[磔, 捺]의 8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를 영자팔법(永字八法)이라 부른다. 한자(漢字)의 필획은 어떤 글자라 하더라도 대략 이 8종류의 필획 범주에 포함된다.

내용 및 특징

자획(字畫)은 낱글자를 구성하는 형식 요소들을 말하며, ‘서체(書體)’적 의미보다는 ‘자체(字體)’적 의미로 쓰인다. 한 글자는 여러 개의 점과 획으로 구성되는데, 역대 서론(書論)에서는 각각의 점과 획의 모양을 따서 이름과 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영자팔법이다. 영자팔법에서는 필획을 분류하여 쓰는 요령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점[側]은 붓을 평평하게 해서는 안 되고 모름지기 측필로써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긋는다. 가로획[勒]은 붓을 뉘어서는 안 되며 필획의 가운데는 높게 하고 두 끝은 내려 필심으로써 누른다. 세로획[弩]은 붓을 곧게 세우면 힘이 없으므로 왼쪽으로 뉘어 내려 그어야 힘이 붙는다. 갈고리[趯]는 붓 끝을 쪼그렸다가 탄력을 얻어 튕겨 나오면서 천천히 거둔다. 오른쪽 치침[策]은 붓으로 종이를 베듯 하여 위로 치켜 쓴다. 필획의 양쪽이 모두 높고 가운데는 필심으로써 든다. 왼쪽 긴 삐침[掠]은 스쳐 지나듯 빠르게 쓰며 끝을 뾰족하게 한다. 왼쪽 짧은 삐침[啄]은 새가 부리로 모이를 쪼듯 붓끝을 세워 신속하게 쓴다. 오른쪽 파임[磔]은 밀고 나가면서도 당기는 듯하고 멈추려 하나 저절로 가는 것처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그어 나간다.

자획을 분류하여 설명하는 방법으로는 영자팔법 말고도 수십 종이 있다. 예를 들면 曾·善·羊 등의 글자를 설명하는 증두법(曾頭法), 其·頁·眞·典 등의 글자를 설명하는 기각법(其脚法), 其·月·於 등의 글자 안에 있는 2점과 획을 쓰는 암축법(暗築法), 宇·容·室 등의 글자를 쓰는 현이법(懸異法), 세로획에서 끝을 바늘처럼 뾰족하게 하는 현침법(懸針法), 세로획에서 끝을 이슬이 곧 떨어질 듯한 모양이 되게 하는 수로법(垂露法), 戈 자를 쓰는 방법인 과법(戈法), 鳳·風·凡 등의 글자에 쓰는 배포법(背抛法), 卽·印 등의 글자에 쓰는 절이법(節耳法) 등 필획의 종류만큼 쓰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렇게 많은 종류와 쓰는 방법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필획이 힘이 있고 생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변천

서론에서 글자의 필획을 종류별로 나누어 설명한 영자팔법의 기원에 대해서는 대략 3가지 의견이 있다. 첫째, 송나라진사(陳思)는 『서원청화(書苑菁華)』에서 수나라의 지영(智永)이 처음 지었다 하고, 송나라의 주장문(朱長文)은 『묵지편(墨池編)』에서 당나라의 장욱(張旭)이 처음 지었다고 하고, 원나라이부광(李溥光)은 『설암팔법(雪庵八法)』에서 한나라의 채옹(蔡邕)이 처음 지었다고 하였다. 이부광을 제외한 일반적인 주장은 “팔법은 해서에서 시작했는데, 한나라와 진나라의 서예가에서 시작하여 수나라의 지영과 당나라의 장욱이 정리하였다.”고 한다. 예컨대, 당나라의 한방명(韓方明)은 『수필요설(授筆要說)』에서 “팔법은 해서에서 시작했는데, 한나라의 최원(崔瑗)이 지어서 위나라의 종요(鍾繇)와 동진의 왕희지(王羲之)에게 전수되고, 이후에는 지영과 장욱에 이르러 비로소 널리 쓰였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청나라의 포세신(包世臣)은 『예주쌍집(藝舟雙楫)』에서 “한방명이 팔법의 기원은 해서에서 시작했고, 최원이 지어서 종요와 왕희지를 거쳐 지영에 이르렀다고 하였는데, 고금의 통설이다.”라고 하여 한방명의 주장을 인정하였다.

오늘날 널리 보는 영자팔법은 『서원청화』에 실린 것인데, 작자는 미상이다. 그 밖에 자획법(字畫法)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놓은 것으로는 송대에 쓰인 『한림밀론이십사조용필법(翰林密論二十四條用筆法)』이 잘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 陶君明, 『중국서론사전』, 호남미술출판사, 2001.
  • 梁披雲 외, 『중국서법대사전』, 서보출판사, 1985.
  • 周俊杰 외, 『서법지식1000제』, 하남미술출판사, 1991.
  • 화동사범대학교적정리연구실, 『역대서법논문선』, 상해서화출판사,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