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병(聖學十圖屛)"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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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29 기준 최신판



이황의『성학십도(聖學十圖)』를 그린 병풍.

개설

퇴계 이황은 17세에 왕위에 오른 어린 선조가 성군(聖君)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성리학에서 중요한 10가지 항목을 도설로 체계화한 『성학십도』를 저술하였다. 왕은 경연에서 신하들에게 이 책을 강의하도록 하였으며, 병풍으로 만들어 비치해두고 항상 살피며 이황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였다.

구성 및 내용

『성학십도』의 원래 명칭은『진성학십도차병도(進聖學十圖箚幷圖)』로 왕에게 올린다는 ‘진(進)’, 간단한 내용의 상소문을 뜻하는 ‘차(箚)’, 도표를 글과 함께 그리는 ‘병도(幷圖)’ 3글자를 생략하고 ‘성학십도’로 통용되었다.

책은 총 10개의 도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도 태극도(太極圖)를 시작으로 제2도 서명도(西銘圖), 제3도 소학도(小學圖), 제4도 대학도(大學圖), 제5도 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 제6도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 제7도 인설도(仁說圖), 제8도 심학도(心學圖), 제9도 경재잠도(敬齋箴圖), 제10도 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의 순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제1도에서 제5도까지는 천도(天道)의 근원에 대해서 5가지 이치를 서술한 것이며, 제6도에서 제10도까지는 심성(心性)의 근원에 대한 것으로 공경의 태도를 유지하도록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서술하였다. 이황은 『성학십도』를 통해 유학자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경(敬)을 강조하였다.

각각의 도면은 도와 도설로 구성하였는데 주돈이(周敦頤), 주희(朱熹), 정복심(程復心) 등 유학자들의 글을 인용한 다음 이황 자신의 생각을 적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10개의 도표 가운데 7개의 도표는 주돈이, 권근(權近), 왕백(王柏) 등 기존의 유학자들의 것을 가져온 것이고 소학도, 백록동규도, 숙흥야매잠도 등 3개의 도표는 이황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이다. 이황은 기존의 유학 사상과 자신의 사상을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배치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상을 형성한 것이다.

『성학십도』 병풍은 선조의 명으로 제작되기 시작하였으며 책의 순서에 따라 10폭으로 제작되었다. 1574년(선조 7)에는 최초의 사액서원(賜額書院)소수서원(紹修書院)에서 『성학십도』를 목판으로 만들어 병풍으로 제작할 수 있게 하였다. 이후 광해군, 인조, 효종, 숙종, 고종에 이르기까지 왕실에서는 『성학십도』를 병풍으로 제작하여 용상의 좌우에 두고 살펴보게 하면서 성군이 되는 도를 깨닫는 계언병으로 삼았다.

참고문헌

  • 금장태, 『성학십도와 퇴계철학의 구조』, 서울대학교출판부,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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