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사시도(農家四時圖)"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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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22 기준 최신판



조선 농가의 사계절 풍속을 묘사한 그림.

내용 및 특징

조선시대에 줄곧 제작되었던 빈풍도(豳風圖), 경직도(耕織圖), 관가도(觀稼圖), 가색도(家穡圖), 농포도(農圃圖), 사민도(四民圖) 등과 함께 왕이 돌보아야 할 백성들의 농경 생활을 묘사한 그림이다. 현재까지 이 이름으로 전해지는 그림은 없다.

숙종은 1681년(속종 7)에 병조 판서 이숙(李䎘)이 소장한 「농가사시도병(農家四時圖屛)」을 본떠 그려서 「농가십이월도(農家十二月圖)」를 완성하도록 하였다(『숙종실록』 7년 10월 21일). 그 후 10년 뒤인 1691년(속종 17)에 숙종이 지은 「십이월도설(十二月圖說)」의 기록을 보면, 이 그림은 『시경』 「빈풍칠월」의 뜻을 간략히 전하기 위해 모사하여 두 병풍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열두 폭에 그린 것은 모두 농사를 짓거나 누에를 치는 장면으로, 쟁기 손질, 밭갈이, 마당에서 수확물을 타작하는 모습까지, 천신만고의 모양과 미세한 일들을 상세하게 그렸다. 이를 통해 「농가십이월도」의 원본인 「농가사시도」의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다.

한편 숙종은 부지런히 농사짓는 백성들을 그린 그림을 보며 그들을 돌보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왕의 소임임을 되새겼다고 한다. 따라서 이 「농가사시도」는 빈풍도나 무일도(無逸圖)처럼 역대 통치자들에게 백성들의 노고와 고충을 생각하게 하는 교훈적 그림으로 기능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문헌

  • 『국조보감(國朝寶鑑)』
  • 박정혜, 『왕과 국가의 회화』, 돌베개, 2011.
  • 정병모, 『한국의 풍속화』, 한길아트, 1998.
  • 김현지, 「조선 후반기 세시풍속도 연구」, 『역사민속학』 43, 한국역사민속학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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