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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0:09 기준 최신판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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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오거성 |
한글표제 | 오거성 |
한자표제 | 五車星 |
상위어 | 필수(畢宿) |
관련어 | 오황(五潢), 함지(咸池) |
분야 | 문화/과학/천문 |
유형 | 자연(현상) |
집필자 | 송두종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오거성(五車星)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태조실록』 1년 9월 20일 |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필수(畢宿)에 속한 별자리.
개설
오거성(五車星)은 28수 가운데 필수에 속하는 별자리이며 5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에서 필수의 북쪽에 있는데, 서양 별자리의 마차부자리와 황소자리에 걸쳐 있다. 오거성은 오제(五帝)의 수레를 두는 차고이다. 천자의 오병(五兵)을 맡고, 또 오곡(五穀)을 담당하여 농사의 풍작과 흉작을 담당한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는 오거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록이 160건 이상 보인다. 대부분이 유성 관측 기록이지만, 달과 혜성 관측 기록도 상당히 실려 있다. 옛 천문에서 별자리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천문 현상을 기술하는 좌표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였다. 따라서 운행 주기가 잘 알져진 달이나 오행성과 관련된 관측 기록을 이용하면, 별자리의 위치와 그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의 좌표를 확인할 수 있다.
오거성과 관련된 달 관측 기사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약 20건 정도 확인할 수 있는데, 모두 달이 오거성의 동남성(東南星)을 범하는 기록이었다. 예를 들면, 『태조실록』에 달이 오거성을 범하였다는 기록이 있다(『태조실록』 1년 9월 20일). 이날을 현대 천문학적 계산으로 검증을 해보니, 같은 날 밤에 달이 황소자리 베타별을 범하고 있었다. 현재 오거성의 동남성을 황소자리 베타별로 보고 있으므로, 이때의 천문 현상은 달이 오거성의 동남성을 범하고 있었다고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고천문에서 오거성의 명칭은 동한(東漢)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는, “서궁(西宮)은 함지(咸池)인데, 하늘의 오황(五潢)이다. 오황은 오제의 수레를 두는 집이다.” 하여 독립된 별자리로서의 오거성은 보이지 않는다. 『한서(漢書)』「천문지(天文志)」의 기록도 이와 같아서, 한나라 시대에는 함지성(咸池星), 천황성(天潢星), 오거성이 아직도 독립된 별자리로 구분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 진탁(陳卓)의 『삼가성경(三家星經)』과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 이르면, 오거성이 별자리로 독립하여 중요한 별자리가 되었고, 하늘에서 함지성과 삼주성(三柱星)이 있던 곳에 오거성·삼주성·천황성·함지성 네 별자리가 나타나게 되었다.
이처럼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오거성은 28수 가운데 서방 7수의 필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사기』「천관서」에서는 ‘함지’란 이름으로 서궁에 속하는 것으로, 『삼가성경』에서는 석씨중관(石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천문지」에서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오거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의 실침(實沈)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쌍둥이자리[雙子宮]와 상응한다. 하늘에서 해가 실침의 차에 위치할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신(申)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4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진(晉)나라와 익주(益州)이다.
오거성의 별 다섯 개는 하늘에서 커다란 오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필수가 만드는 토끼 잡는 그물의 입구에 오거성의 남쪽 두 별이 비스듬히 놓여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 오거성은 묘수(昴宿)와 필수의 동북쪽, 권설성(卷舌星)의 동쪽, 팔곡성(八穀星)의 남쪽, 동정성(東井星)의 서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은하수를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하늘에서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마차부자리와 황소자리에 속하는데, 여기에 있는 5개의 밝은 별 곧 마차부자리 이오타별, 마차부자리 알파별, 마차부자리 베타별, 마차부자리 세타별, 황소자리 베타별이 오거성을 구성하고 있다.
오거성은 다섯 대의 수레 또는 오제의 차고이기도 한데, 그 상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다. 원래는 이름이 ‘오거’가 아닌 ‘함지’였는데, ‘오제의 수레 차고’를 뜻하기 때문에 나중에 줄여서 오거로 쓰게 된 것 같다.
함지가 『사기』「천관서」에서 별자리로 쓰였을 때는 ‘서궁에 속하는 모든 별자리를 총괄하는 이름’이었는데, 이것은 ‘동궁(東宮)-창룡(蒼龍), 북궁(北宮)-현무(玄武), 남궁(南宮)-주조(朱鳥)’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중국 신화에서 함지는 ‘해가 목욕하던 곳’이었으며, 이것을 『회남자(淮南子)』「천문훈(天文訓)」에서는 “해가 양곡(暘谷)에서 떠서, 함지에서 목욕한다.” 하였고, 『초사(楚辭)』「이소(離巢)」에서는 “함지에서 내 말에 물 먹이고, 부상(扶桑)에다 말고삐 매었네.” 하고 읊었다. 신화에서 함지는 서쪽에 있는 바다로 해가 지는 곳을 의미했다.
『사기』「천관서」에서 “함지는 하늘의 오황이다.” 하였는데, ‘황(潢)’은 물을 가두어 두는 연못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오황’은 곧 하늘의 연못이 된다. 또 오황은‘오제의 차고’라는 의미도 가져서 오거성으로 발전하였다. ‘하늘의 오황’과 관련되어 혼동되는 것이 바로 ‘천황(天潢)’이다. 『사기』「천관서」에서 “왕량(王良)의 곁에 있는 8성은 은하수를 가로막고 있는데 천황이라 한다.” 하였는데, 여기의 천황은 천진(天津) 성좌를 가리킨다. 이 외에도 천황은 또 은하수를 가리키기도 하고, 옛날에 강을 건너는 작전에 쓰였던 큰 배를 의미하기도 하였다.
오거성은 천자의 병기 창고이고, 천자의 수관(水官)으로 오병(五兵)과 경거(輕車)를 담당하였다. 오병은 옛날에 쓰던 다섯 종류의 병기로, 그 종류에 대해 여러 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창[矛·戈·戟], 도끼[鉞], 방패[楯], 활[弓], 칼[劍]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전차에 탑승한 군인들이 사용하는 병기와 보졸(步卒)들이 썼던 병기들이 있는데 그 종류는 약간씩 달랐다. 경거는 전차(電車)의 한 종류로, 전차에는 다섯 종류가 있었는데, 바로 융로(戎路)·광거(廣車)·궐거(闕車)·평거(苹車)·경거(輕車)이다. 오제의 수레를 두는 차고의 뜻으로 쓰였을 때 오거성은 전차를 대표하였다.
오거성은 오곡의 풍작과 흉작을 주관하였고, 수레에 곡식을 싣고 판매하는 것을 담당하였다. 특히 서북쪽의 큰 별인 카펠라는 하늘의 창고[天庫]라 불렀다.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에서는 오거성 가운데의 한 수레가 들깨와 삼[蕡麻]을 맡고, 한 수레는 보리[麥]을 맡으며, 한 수레는 콩[豆]을 맡고, 한 수례는 기장[黍]을 맡으며, 한 수레는 벼와 쌀[稻米]을 담당한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
- 『한서(漢書)』 「천문지(天文志)」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주례(周禮)』 「춘관(春官)」
- 『초사(楚辭)』 「이소(離巢)」
-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천문류초(天文類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