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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9일 (토) 23:15 판



봉수군(烽燧軍)과 별장(別將)의 이름을 비롯해 봉수의 거화(擧火) 기록, 또는 봉수군의 생활에 필요한 시설과 비품 등을 적어 상부에 보고한 각종 문서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개설

봉수군이 교대로 번을 이루어 봉수에 상주하며 거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한 각종 시설과 비품이 필요하였다. 그에 따라 봉수가 위치한 각 부(府)·목(牧)·군(郡)·현(縣)에서는 이를 별도의 서목(書目)으로 작성하여 관리하였다. 서목에는 봉수 운용에 필요한 여러 시설과 비품의 목록뿐 아니라 봉수군과 별장의 이름도 기록되어 상부 기관에 보고되었다.

제정 경위 및 목적

서목은 봉수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각종 물품과, 봉수군의 생활에 쓰이는 개인 비품을 확보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또한 봉수에서 교대로 입직(入直)한 봉수군과 별장의 이름을 기록함으로써, 봉화를 올리지 않거나 잘못 올렸을 경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러한 서목은 봉수제가 운영된 조선시대 전(全) 시기에 걸쳐 작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는 조선후기 특정 지역에 한정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울산에 파견된 어사가 봉수를 조사해서 문제점을 보고한 경우가 있다(『정조실록』 7년 10월 29일).

내용

울산박물관에는 조선시대 후기의 경상도 소재 연변봉수(沿邊烽燧)의 운용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서목 및 관련 자료가 있다. 서목을 포함한 13점의 문서는 오늘날 울산광역시 동구 주전동 산 193번지에 위치한 남목봉수(南木烽燧)와 관련된 것인데, ‘주전봉수대 관련 고문서’라는 명칭의 시 문화재 자료 제16호이다.

이들 고문서는 1858년(철종 9)에서 1896년(고종 33) 사이에 작성되었다. 특히 서목은 1889년(고종 26) 3월에 이 봉수의 마지막 봉수군이었던 박명대(朴命大)별장이 한지에 필사한 것으로, 후손인 박호수(朴好壽) 씨가 관리하다가 울산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서목 외의 자료에는 울산부사가 박춘복(朴春福), 박명대 부자에게 내린 봉수별장 임명장과, 별장 및 봉수군에게 근무를 철저히 하고 군포를 잘 징수할 것을 명령한 전령문, 그리고 미포(米布)와 정자 등 봉수 인근 마을에서 군량 형식으로 거둔 금전의 내역을 기록한 문서 등이 있다. 그 밖에 울산부에서 봉수에 지급한 조총·화약·환도(還刀) 등의 무기와 솥[鼎]·작은북[小鼓] 등의 장비 목록과, 별장이 이를 점검하여 이상 유무를 보고한 각종 문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고문서를 통해 봉수는 수령의 관할 아래에 있었고, 봉수군은 유사시에 군사 역할도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봉수 군역(軍役)은 봉수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담당하였으며, 군량 등 운영 경비도 이들이 공동으로 부담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문서는 일부가 찢기거나 결실되어 전모를 파악할 수 없지만, 남아 있는 서목 가운데 해제가 이루어진 물목(物目)의 현황을 <표1>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총 74종의 물목 중에 특히 종이로 만든 투구[紙俺頭], 종이 갑옷[紙甲衣] 등 개인 방호 무기가 포함되어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봉수가 해안과 바로 인접하고 있으므로 적과 조우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으로 구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각종 화살과 활집[弓家] 외에 조총, 삼혈총 등의 화기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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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850년(철종 1) 3월 16일에 남포현감이 관찰사겸수군절도사에게 올린 『남포현감서목(籃浦縣監書目)』도 남아 있다. 이 서목은 남포현감이 관찰사겸수군절도사에게 매달 올렸던 것으로 보이는 봉대 입직 장졸의 성명을 책으로 묶어 보고한 것이다. 해서(楷書) 부분이 남포현감의 보고서이고, 초서 부분은 그에 대한 수군절도사의 접수 확인 결재에 해당한다. 가로세로 25×16㎝의 한지에 해서와 초서로 쓰였는데, 현재 서목만 남아 있어 본문 내용은 알 수 없다.

참고문헌

  • 『여지도서(輿地圖書)』
  • 『헌산지(獻山誌)』
  •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
  • 『영남읍지(嶺南邑誌)』
  • 『호남읍지(湖南邑誌)』
  • 『남포현감서목(籃浦縣監書目)』
  • 『남목봉수별장서목(南木烽燧別將書目)』
  • 『주전봉수대관련고문서(朱田烽燧臺關聯古文書)』
  • 김주홍, 『조선시대 봉수연구』, 서경문화사, 2011.
  • 김주홍, 「朝鮮時代의 內地烽燧」, 충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 김주홍 외, 「慶尙地域의 烽燧(Ⅱ)-備置物目을 中心으로-」, 『實學思想硏究』제23집, 무악실학회,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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