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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서쪽에 있는 전각으로 선대왕의 어의를 보관하던 곳.

개설

양지당(養志堂)은 본래 1657년(효종 8)에 장렬왕후를 위해 조성한 동조, 즉 대비마마를 모시기 위해 지은 대비전의 영역에 있는 작은 별당이었다. 장렬왕후의 동조는 여느 대비전과 달리 그 규모가 상당했다. 정전인 만수전과 별전인 춘휘전의 영역이 따로 구분되었는데, 양지당은 춘휘전의 곁에 놓여있는 부속 건물이었다. 이 대비전을 당대에는 서궁 또는 만수전으로 불렀다. 훗날 만수전 영역이 화재로 모두 소실되고 춘휘전 영역만 남게 되었을 때 춘휘전을 전용하여 선원전으로 삼았다. 이때 양지당은 그 역할을 돕는 부속 전각이 되었다.

위치 및 용도

창덕궁의 서쪽 앞은 궐내 각사가 모인 장소이고, 그 뒤에 구선원전이 놓여있다. 선원전과 인정전 뒷마당의 사이에 양지당이 있는데, 인정전 뒷마당의 서쪽 담장에 설치된 만안문을 열고 들어가면 담으로 둘러싸인 양지당이 나온다. 양지당의 정문은 만복문이고 양지당의 서쪽 담장에 있는 문이 보춘문이다. 보춘문을 열고 들어가면 춘휘전의 앞마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조실록』에 따르면 양지당은 금중, 즉 궁궐 안에 선조의 어의를 간직하는 어의장이 있는 곳이었다. 단지 어의만을 간직해두던 전각은 아니고 선대의 보물, 선대의 글씨 등을 함께 보관하던 장소이다(『영조실록』 32년 9월 5일). 또한 왕실에 흉례가 있어 선정전을 빈전으로 사용할 경우, 편전을 대신해 업무를 보던 장소이기도 했다. 또 선원전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재계하던 장소로 어재실(御齋室)이라고도 불렀다. 선원전이나 종묘·영희전 등의 진전(眞殿)을 수리하거나 봉심할 때는 어진을 임시 보관하는 장소로도 쓰였다.

변천 및 현황

‘양지(養志)’라는 말은 고상한 뜻을 기른다는 의미와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즐겁게 한다는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닌다. 효종은 당대의 대비인 장렬왕후를 위해 궁궐의 서측에 만수전이라는 200여 칸 규모의 장대한 동조를 지어 헌정하였다. 이때의 동조 영역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계획되었다. 먼저 대비의 정전이 되는 만수전과 부속 건물이 북쪽에 자리 잡고, 별전으로 삼은 춘휘전과 부속 건물이 남쪽에 자리 잡았다.

1687년(숙종 13)에 만수전이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다행히 별전 영역은 보존되었으며, 1695년(숙종 21)에 별전이었던 춘휘전을 선원전으로 전용하였다. 이때부터 양지당도 선원전의 부속 건물처럼 쓰였다.

1900년대 초까지 잘 남아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사라졌으며, 2004년에 창덕궁 서측의 궐내 각사 및 구선원전과 함께 복원되었다.

형태

양지당은 나지막한 기단 위에 정면 4칸, 측면 2칸 반의 규모로 조성된 집이다. 양지당 마당에서 정면으로 집을 바라보면 좌측이 방, 우측이 마루로 구성되었고, 전면에는 툇간을 두었다. 가구의 양식은 익공식이고, 기와로 맞배지붕을 이었으며, 그 측면에 주칠을 한 판재로 풍판을 대었고, 용마루의 양쪽 끝에는 취두를 놓았다. 담장으로 둘러친 독립적인 마당 가운데에 집채를 놓았는데 전각의 남쪽은 담장이 아닌 행각으로 구성되었다.

관련사건 및 일화

1677년(숙종 3)에 만수전에서 진연이 있었는데 이때 내관이었던 조희맹과 이순수·육후립이라고 하는 자들이 만수전 진연을 위해 선발한 기녀를 불러들이고는 양지당 앞에 모여서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하며 소란하게 즐겼다. 이 노랫소리를 들은 권대재·안여석·유성삼 등이 기녀들을 잡아다 심문하고 보니 환관 조희맹 등의 무례한 행실이었다. 신하들이 들고 일어나 감히 지존이 가까이 계신 곳에서 풍악을 울리고 노래하며 방자하게 행동한 이들을 벌주라며 강력히 청했으나 왕은 끝내 추고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숙종실록』 3년 12월 4일).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일성록(日省錄)』
  • 『창덕궁만수전수리도감의궤(昌德宮萬壽殿修理都監儀軌)』
  • 『궁궐지(宮闕志)』
  • 문화재청 편, 『궁궐의 현판과 주련 2』, 수류산방, 2007.
  • 조옥연, 「조선궁궐의 동조건축에 관한 연구」,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 문화재청, 「창덕궁 규장각·구선원전 권역 복원공사보고서」, 문화재청,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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