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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9일 (토) 22:38 기준 최신판



신랑 신부가 서로 절하고 음식과 술잔을 나누는 의식.

개설

왕이 왕비를 맞이하는 납비의(納妃儀)의 경우 동뢰(同牢)는 사신을 보내 왕비를 맞이한 저녁에 왕이 거처하는 궁에서 거행한다. 술잔으로는 잔(盞)과 조롱박을 갈라 만든 근(巹)을 준비하고, 술과 술잔을 놓을 주정(酒亭)과 음식을 놓아두는 찬안(饌案)을 준비한다. 면복(冕服)을 입은 왕이 적의(翟衣)를 입은 왕비를 인도하여 방에 들어가 술을 나눠 마시고 음식을 먹는 절차이다.

연원 및 변천

혼의(婚義)에, “뇌(牢)를 같이하여 먹고 조롱박을 갈라 만든 근을 함께하여 술로 입가심하는 것은 몸을 합하고 존비(尊卑)를 같이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뇌는 소, 양, 돼지 등으로 길례(吉禮)에 사용하는 희생(犧牲)을 말한다. 혼례에 사용한 음식으로 뇌를 같이한다는 것은 부부는 동등한 몸이므로 생(牲)을 같이하는 것이니 존비를 같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남편이 대부(大夫)이며 부인도 대부의 뇌를 사용하게 된다는 뜻이다.

절차 및 내용

납비의의 경우 동뢰는 저녁에 왕이 거처하는 궁에서 거행하였다. 행사 당일에 상식(尙食)이 주정을 실내에 설치하고 잔과 찬안상(饌案床)을 준비해 둔다. 의식이 시작되면 왕과 왕비는 정해진 자리에 선다. 왕이 왕비를 인도하여 준비해 둔 방으로 들어간다. 상식이 왕과 왕비의 앞에 음식을 담은 상을 놓는다. 술은 3차례 마시는데 2차례는 미리 준비한 잔에 마시고, 3번째는 근에 따라 마신다. 술을 마신 다음에는 탕식(湯食)을 먹는다. 예를 마치면 찬안을 치운다. 왕은 상궁의 인도로 동방(東房)에 들어가 상복(常服)으로 갈아입고, 왕비도 상궁의 인도로 악차(幄次)에 나아가 적의를 벗는다. 옷을 갈아입은 왕이 왕비가 있는 악차에 들어간다(『세종실록』 오례 가례 의식 납비의 동뢰).

참고문헌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성호사설(星湖僿說)』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