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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9일 (토) 22:36 기준 최신판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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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입하 |
한글표제 | 입하 |
한자표제 | 立夏 |
상위어 | 사립(四立), 팔절(八節) |
관련어 | 개화(改火), 곡우(穀雨), 삼원사립(三元四立), 소만(小滿), 태일초례(太一醮禮) |
분야 | 생활·풍속/풍속/행사 |
유형 | 의식·행사 |
지역 | 대한민국, 중국 |
시대 | 조선 |
집필자 | 최진아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입하(立夏)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태종실록』 6년 3월 24일, 『태종실록』 9년 12월 3일, 『세종실록』 8년 3월 27일 |
24절기 중 하나로 여름에 들어서는 날.
개설
입하는 24절기 중 7번째로 드는 절기로 그날은 대략 양력 5월 6일경이며,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든다. 24절기 중 12시(始)에 속하며, 입춘(立春)·입추(立秋)·입동(立冬)과 함께 사립(四立)에 해당된다. 이날은 나라의 국화(國火)를 바꾸는 개화(改火) 의식과 도교의 태일(太一)을 위한 초례(醮禮)를 행하였다. 농사력에서는 못자리를 관리하는 시기이다.
연원 및 변천
입하에는 구화(舊火)를 신화(新火)로 바꾸는 행화(行火) 의식이 행해졌다. 이와 같은 개화는 사립과 함께 계하(季夏)의 토왕일(土旺日)을 포함해 1년에 총 5차례 국화를 바꾸는 의식이다. 『주례(周禮)』에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나라의 불씨[國火]를 바꿔 때에 따라 유행하는 전염병을 구제하였다고 한 데에 연원을 두고 있다. 조선시대 개화의식은 이와 같은 『주례』의 내용을 상고하여 1406년(태종 6)부터 시행되었다(『태종실록』 6년 3월 24일). 개화를 행하는 이유는 불씨를 오래 두면 양기가 정도에 지나치게 형성되어 역병이 생길 수 있어, 계절마다 각기 다른 나무에 불을 붙여 불씨를 바꾸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원(三元)과 사립에 국가에서는 태일초례(太一醮禮)를 행하였다. 도교에서 태일(太一)은 천지만물 성립의 근원인 우주의 본체를 인격화한 천제(天帝)를 말한다. 도교에서는 태일성(太一星)에 천제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태일초례는 태일 혹은 태일성을 위한 초례로서 소격전(昭格殿)과 지방의 태일전(太一殿)에서 지냈다.
절차 및 내용
입하의 개화의식은 한양에서는 병조(兵曹)에서, 그 외의 지역은 수령들이 주관하였다. 각각의 개화 때마다 다른 나무를 사용하였는데, 각각의 입절에 맞는 나무에서 불을 취하였다. 입하에는 황색 빛이 나는 대추나무와 살구나무[棗杏]를 서로 문질러서 불씨가 나오면 그것을 나누어 주었다. 개화 후의 불씨는 전궁(殿宮)에 진상한 뒤 모든 관아에 나누어 주었다. 한성부는 또 다시 오부(五部)에 나누어 주도록 하였다. 지방에서는 수령들이 의식을 행한 후 불씨를 여러 고을이 집집마다 나누어 주게 하였다. 그리고 이전의 불씨는 없애게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개화의식을 거쳐 생성된 불씨로 바꾸어 음식을 하면 음양의 절기가 순조롭게 이루어져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입하에 지내는 태일초례는 매달 음력 초하룻날과 보름날인 삭망(朔望)에 지냈는데, 상원(上元)·중원(中元)·하원(下元)의 삼원(三元)에는 국가에서 지방의 태일전에 사람을 보내 제를 지내게 하였지만 사립에는 그 지역의 수령에게 위임하였다(『태종실록』 9년 12월 3일). 입하는 농사력에서 그 절기를 전후해 못자리를 관리하는 시기로 만약 입하가 지나도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예조(禮曹)에서 기일을 정해 기우제를 지내게 하였다(『세종실록』 8년 3월 27일).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입하가 되면 그날의 날씨로 점을 쳤다. 입하에 동풍이 불면 오곡을 수확하고 백성이 편안하다고 여겼다. 또한 입하에 달무리가 있으면 그해에 물이 풍부하고, 그렇지 않으면 물이 귀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입하에 날이 청명하면 반드시 가뭄이 든다고 믿었다. 입하는 못자리를 관리하여 이른 모내기를 하고 올보리를 수확하며 올콩이나 녹두, 참깨 등의 작물을 심는 시기에 해당된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도잡지(京都雜誌)』
-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삼국·고려시대편』, 2003.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신문·잡지편(1876~1945)』, 2003.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조선전기 문집편』, 2004.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조선후기 문집편』, 2005.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현대신문편(1946~1970)』, 2006.
- 이능화 저·이종은 역, 『조선 도교사』, 보성문화사, 1986.
- 임동권, 『한국 세시풍속 연구』, 집문당, 1984.
- 차주환, 『한국의 도교사상』, 동화출판공사, 1984
- 권용란, 「조선시대의 ‘개화(改火)’ 의례 연구」, 『민속학연구』제15호, 2004.
- 김명자, 「한국 세시풍속 연구」,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9.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