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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일 (수) 00:50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 왕의 행차나 궁궐 행사에 왕권을 상징하기 위해 사용된 의장기.

개설

용마는 현명한 군자가 통치할 때 등장하는 신령한 동물인데, 용마기는 이를 상징하는 의장기이다. 왕의 행차에 사용되는 노부(鹵簿)의 대가(大駕), 법가(法駕), 소가(小駕)에 모두 사용되며, 왕비와 왕세자 의장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연원 및 변천

용마는 복희씨(伏羲氏)가 다스릴 때, 황하(黃河)에서 팔궤도를 지고 나왔다는 신령한 짐승으로 백택(白澤)과 쌍을 이루는 상징물이다. 신마(神馬)로 이해되는데, 현명한 통치자가 있을 때, 등장하는 존재이다.

『세종실록』「오례」에 그려진 용마는 몸은 말 모양이면서 다리는 용의 형상으로 네 개의 발톱을 가지고 있다. 머리는 말의 형태이면서 뿔이 있고,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전설상의 신수(神獸)와는 모습이 다르다. 그렇더라도 현명한 군주가 있을 때 용마가 나타난다는 전설에 근거하여 신수를 상징한 것은 틀림없다.

용마기는 왕에게만 적용되는 의장기이고, 대가와 법가, 소가 편성에 모두 사용되지만, 대가와 법가에서는 좌우에 하나씩 2기가 배치되고, 소가에서는 1기만 배치되는 차이가 있다.

형태

『세종실록』「오례」의 용마기는 기의 형태만을 설명하고 있다. 백색의 바탕에 용마와 운기를 그리고, 청색·적색·황색·백색 등 네 가지의 빛깔로 채색을 한다. 그리고 화염각(火炎脚)이 있다[『세종실록』 오례 가례 서례 노부 노부의 예2]. 이러한 설명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도 그대로 수정 없이 수록되었다.

중국에서 용마를 형상화할 때 몸통에 팔궤를 그리거나, 비늘을 표현하는데, 조선의 용마는 이와는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다. 애초에 물로부터 나왔다는 전설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용의 모습을 많이 반영한 형태로 형상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춘관통고(春官通考)』
  • 『통전(通典)』
  • 『문헌통고(文獻通考)』
  • 『대명집례(大明集禮)』
  • 『제사직장(諸司職掌)』
  • 『삼재도회(三才圖會)』
  • 袁珂, 『중국신화대사전』, 華夏出版社, 1998.
  • 강제훈, 「조선전기 국왕 의장제도의 정비와 상징」, 『사총』77, 2012.
  • 김지영, 「조선시대 典禮書를 통해 본 御駕行列의 변화」, 『한국학보』3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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