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첩(差帖)"의 두 판 사이의 차이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XML 가져오기)
 
(차이 없음)

2017년 12월 10일 (일) 02:41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에 중앙 및 지방에서 관원을 임명할 때 발급한 인사 문서.

개설

차첩(差帖)은 주로 이조에서 왕의 구전(口傳)에 따라 7품에서 9품의 무록관을 임명할 때 발급하였고, 그 밖에 제관(祭官)이나 말단 관원, 임시직을 임명할 때 발급하기도 하였다. 특히 지방관들은 직권으로 해당 관에 소속된 관원이나 향임 등을 임명할 때 차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용 및 특징

첩(帖)은 평관(平關)·첩정(牒呈) 등과 함께 조선시대 문서 행정의 일부분을 담당한 관문서로, 이 가운데 차정(差定)을 위해 발급한 문서를 차첩 또는 차정첩이라고 한다. 첩은 보통 체(톄)라고 불렸고, 차첩은 ‘차첩’, ‘차접(차뎝)’과 같이 첩 또는 접으로 불렸다. 차첩식(差帖式)은 『전율통보』에 별도로 실려있는데 『경국대전』의 첩식을 계승하고 있으나 왕의 구전을 통해 관원을 임명하는 제한된 발급 사유에 맞게 구체적인 기술 요령이 기재되어 있다.

이조와 병조·충훈부·충익부와 같은 중앙 아문에서는 왕의 구전을 통해 관원을 임명하는 차첩을 발급하였는데, 구전을 통한 임명은 후보자 3명을 추천하여 낙점을 받는 정식의 임명 절차보다 간소화된 방법이었다. 이조에서는 의금부 참하도사, 부도사, 사부(師傅), 교부(敎傅), 교관(敎官), 감역(監役), 별검(別檢), 겸가인의(兼假引儀), 수직(守直), 수봉(守奉), 수위관(守衛官), 권지성균관학유, 권지승문원부정자, 권지교서관부정자와 같은 7품에서 9품의 무록관을 임명할 때 왕의 구전을 통해 차첩을 발급하였다.

병조에서는 관원을 권지훈련원봉사에 임명할 때와 충순위·별시위 등의 군직에 입속할 때 차첩을 발급하였고, 충훈부와 충익부에서는 충훈부 도사를 임명하거나 충의위·충익위 등의 군직에 입속할 때 차첩을 발급하였다. 이조 발급 차첩은 『전율통보』의 차첩식 규정을 준용하고 있고 임명 관직 또한 일치하지만 병조·충훈부·충익부에서 발급한 차첩은 문서 본문의 용어·개행(改行)·격자(隔字) 여부 등에서 차이가 있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구전 임명 이외의 경우에도 차첩을 발급하였으나 그 사례는 많지 않다. 이 밖에 지방관들이 해당 관에 소속된 관원이나 향청 및 민간 기구의 직분자, 임시직, 제관 등을 임명할 때도 직권으로 차첩을 발급하였다. 지방관이 발급한 차첩은 중앙 아문의 차첩 형식을 차용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왕의 구전 내용이 제외되기에 문서 본문의 내용이 간결하다.

변천

조선전기에 첩식에 따라 작성된 임명 문서는 조사첩(朝謝帖)과 차첩이 있었으나 1457(세조 3)년부터 조사첩은 5품 이하 고신(告身)에 수렴되었다. 조선전기의 차첩은 현재 전하는 문서가 많지 않아 정확한 발급 기준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경국대전』이 편찬되면서 4품 이상의 관원을 임명할 때는 ‘사품(四品) 이상(以上) 고신’을 발급하고, 5품 이하의 관원을 임명할 때는 ‘오품(五品) 이하(以下) 고신’을 발급하도록 하였으며, 이 밖에 7품에서 9품 사이의 무록관을 임명할 때는 별도로 차첩을 발급하였다.

차첩의 발급이 일반화되자 조선후기에 편찬된 『전율통보』에 첩식과 별도로 차첩식을 수록하였다.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으로 인해 문서 제도가 변화하면서 중앙 아문에서 발급하는 구전 임명 차첩은 사라지게 되었지만 지방에서는 한동안 차첩 사용이 계속되었고, 보부상이나 학교 등의 민간 기구에서 차첩의 형식을 차용하여 임명 문서를 발급하기도 하였다.

의의

조선시대에는 사품 이상 고신과 오품 이하 고신이 주요한 임명 문서로 사용되었고, 이와 함께 차첩이나 전령(傳令)과 같은 문서를 말단 관원의 임명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특히 이조에서 발급한 차첩은 7품에서 9품의 무록관이라는 특정 계층의 관원을 임명할 때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인사 제도의 한 틀을 담당한 주요 임명 문서라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전율통보(典律通補)』
  • 『육전조례(六典條例)』
  • 『이두휘집(吏讀彙集)』
  • 박재우, 「15세기 인사문서의 양식 변화와 성격」, 『역사와 현실』 59, 2006.
  • 박준호, 「고려후기와 조선초기의 인사 문서 연구」, 『고문서연구』 31, 2007.
  • 송철호, 「조선시대 차첩에 관한 연구 -17세기 이후의 구전에 관한 차첩을 중심으로-」, 『고문서연구』 35, 2009.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