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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38 기준 최신판



풍수지리에서는 땅 속을 흘러 다니는 오행의 생기(生氣)를 일컫는 말.

개설

풍수지리에서는 외견상 보이는 땅은 그 속에 일정한 기능을 지닌 생기를 함유하고 있다고 보고 그것의 활용 여부에 따라 현실적인 길흉의 양상이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에 지기를 중시한다. 지기는 좁은 의미로는 길지의 혈처 내에 간직된 오행의 생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로는 땅과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기운, 그리고 도시나 도읍 전체 지표면 속에 내재된 광범위한 기를 의미한다. 지기는 좁은 의미이건 넓은 의미이건 생왕한 기운을 지닌 것을 높이 사는데, 지기는 일정 기간 존속한다고 보아 그것이 쇠한 곳을 피하고자 역사적으로 지기쇠왕설과 같은 참위설이나 서경천도론과 같은 행정 논의가 등장하기도 한다.

내용 및 특징

『장서(葬書)』에서는 오행의 기는 땅속으로 흐르다가 발현되어 만물을 꽃피우는 것이며, 지기의 흐름 때문에 땅이 형세를 이루게 되고, 산의 능선이나 가지를 이루는 언덕이나 밭두둑 같은 곳은 모두 기가 흐르는 곳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지기 가운데 특히 생기가 밀집된 장소를 골라 음택을 씀으로써 망인의 유해가 땅 속 생기를 접하게 하고, 땅 속 생기는 망인의 유해를 통해 다시 후손에게 전달됨으로써 음덕의 발복이 가능하다는 풍수지리 이론을 구체화하였다.

지기는 길흉화복의 운명을 좌우하고 또 한 나라의 수도의 운세도 좌우한다고 봄으로써 작게는 음택이나 양택을 제대로 고르고 크게는 도읍을 잘 선정하는 데에 지기를 매우 중시한다. 즉 지기는 풍수지리 이론의 근간인 셈인데,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 지기는 천기의 상대, 도읍의 지기, 땅 속 기운, 음택 풍수지리의 생기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고 그와 관련한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변천

지기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계의 전체 만물을 생겨나게 하는 근원으로 인식되다가 점차 음택과 양택의 근간이라는 의미로 집중되었다. 조선시대 내내 지기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태조대에 지기는 고려의 수도 송도의 지기 쇠왕과 맞물려 주로 논의되었고(『태조실록』 3년 8월 11일), 태종대에는 음택의 생기, 천기와 상대되는 지기로(『태종실록』 18년 2월 25일), 세종대에는 만물을 싹틔우는 지기, 음택의 생기로 설명되고 있다(『세종실록』 19년 1월 2일). 이어 세조대에는 땅 속의 기운, 농작물 성장의 근간으로 인식되고 있으며(『세조실록』 2년 1월 4일), 예종대에는 음택의 생기로 설명되었다[『예종실록』즉위 9월 22일 2번째기사]. 성종대에는 천기와 상대되는 지기, 오행의 생기, 땅 속의 기운으로 간주되었고(『성종실록』 12년 1월 22일), 중종대에는 천기와 교태되어 만물을 화생시키는 지기로 설명되고 있다(『중종실록』 14년 2월 9일). 명종대에는 천기와 상대되는 지기, 음택의 생기 등으로 논의되었으며(『명종실록』 3년 2월 19일), 조선후기에도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순조대에는 거의 풍수지리의 생기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순조실록』 5년 4월 14일)(『순조실록』 21년 3월 22일).

참고문헌

  • 『장서(葬書)』
  • 『청오경(靑烏經)』
  • 김혜정, 『중국 고전의 풍수지리 사상』, (주)한국학술정보, 2008.
  • 김혜정, 『풍수지리학의 천문사상』, (주)한국학술정보, 2008.
  • 은남근 저·이동철 역, 『오행의 새로운 이해』, 법인문화사, 2000.
  • 장성규·김혜정, 『완역 풍수경전』, 문예원, 2010.
  • 丸山敏秋 저·박희준 옮김, 『기란 무엇인가』, 정신세계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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