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방(昌防)

기둥머리와 인근 기둥머리 사이에 결구시켜 세워둔 기둥이 변형되거나 도괴(倒壞)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사용한 건축 부재.

@@00006679_01_창방(경복궁 근정문)

@@00006679_02_창방 및 뺄목(용문사 대장전)

개설

창방(昌防)은 매우 구체적인 건축 부재이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단 한차례의 기술만 확인할 수 있다. 1618년(광해군 10) 4월 24일자 기록에 도리창방이라는 용어로 등장하는데 도리와 창방은 그 길이가 거의 유사한 부재이기 때문에 두 건축 부재를 모두 표현하여 한 간(間)의 거리를 기록한 것이다.

형태

창방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건축 형식에 따라 약간씩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고려시대 주심포 건축물에서는 수장 폭 정도의 얇은 두께로 만들어져 상부 하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이지만, 다포 건축의 경우 주간포의 하중을 지지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굵은 두께의 부재가 사용된다. 수장 폭은 건축물의 마감에 사용하는 일정한 폭의 목재 규격을 말한다. 창호, 장혀, 인방재 등에 사용하는 부재는 모두 일정한 두께의 목재를 사용하여 건물을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때 수장 폭은 3치 또는 3.5치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17세기 이후 건립된 건물들은 주심포, 다포, 익공 등 공포의 형태에 관계없이 모두 매우 두꺼운 폭의 창방을 사용한다. 주심포 및 익공집도 주간에 화반을 두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는데 상부 도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창방이라는 용어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고문헌은 건축 관련 의궤이다. 그런데 17~18세기에 간행된 의궤에서는 ‘昌方(창방)’으로 표기하였고, 19세기 이후 의궤에서는 일관되게 ‘昌防(창방)’으로 표기하였다. 대부분의 의궤에서는 창방 하나만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몇몇 의궤에서 특별히 창방 앞에 위치 또는 길이와 관계된 접두어를 사용해 기록한 경우도 있다. 이런 사례로 상량창방(上樑昌防), 종창방(宗昌防), 협간창방(夾間昌防), 단창방(短昌防), 연두창방(椽頭昌防), 귀창방[耳昌防] 등이 있다. 이 중 종창방은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에서 확인되는 부재인데, 다른 창방과 달리 기둥머리가 아니라 대공에 결구한 창방을 말한다. 대공과 인근 대공을 연결하면서 대공이 변형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00006679_03_종창방(화성 화서문)

귀창방은 『중화전영건도감의궤』에서 확인되는 부재인데, 건축물 내부 가장자리에 위치한 귀고주와 외부의 평주(平柱) 사이에 45도 방향으로 결구된 창방을 말한다. 매우 규모가 큰 건축물과 중층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창방으로 귀고주와 평주 사이의 변형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00006679_04_귀창방(창덕궁 인정전)

참고문헌

• 『창경궁수리소의궤(昌慶宮修理所儀軌)』
• 『창덕궁수리도감의궤(昌德宮修理都監儀軌)』
• 『저승전의궤(儲承殿儀軌)』
• 『창덕궁창경궁수리도감의궤(昌德宮昌慶宮修理都監儀軌)』
• 『창덕궁만수전수리도감의궤(昌德宮萬壽殿修理都監儀軌)』
• 『영녕전수개도감의궤(永寧殿修改都監儀軌)』
• 『남별전중건청의궤(南別殿重建廳儀軌)』
• 『경덕궁수리소의궤(慶德宮修理所儀軌)』
• 『종묘개수도감의궤(宗廟改修都監儀軌)』
• 『의소묘영건청의궤(懿昭廟營建廳儀軌)』
• 『수은묘영건청의궤(垂恩廟營建廳儀軌)』
• 『건원릉정자각중수도감의궤(健元陵丁字閣重修都監儀軌)』
• 『경모궁개건도감의궤(景慕宮改建都監儀軌)』
• 『문희묘영건청등록(文禧廟營建廳謄錄)』
•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 『인정전영건도감의궤(仁政殿營建都監儀軌)』
• 『현사궁별묘영건도감의궤(顯思宮別廟營建都監儀軌)』
•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
• 『창경궁영건도감의궤(昌慶宮營建都監儀軌)』
•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宗廟永寧殿增修都監儀軌)』
• 『남전증건도감의궤(南殿增建都監儀軌)』
• 『진전중건도감의궤(眞殿重建都監儀軌)』
• 『영희전영건도감의궤(永禧殿營建都監儀軌)』
• 『중화전영건도감의궤(中和殿營建都監儀軌)』
• 『경운궁중건도감의궤(慶運宮重建都監儀軌)』
• 경기문화재단 편집부,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 경기문화재단,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