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법석(眞言法席)
주요 정보 | |
---|---|
대표표제 | 진언법석 |
한글표제 | 진언법석 |
한자표제 | 眞言法席 |
관련어 | 칠칠재(七七齋), 추천불사(追薦佛事), 천도재(薦度齋), 소재진언(消災眞言) |
분야 | 문화/종교/불교 |
유형 | 의식·행사 |
집필자 | 이성운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진언법석(眞言法席)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태종실록』 8년 6월 2일 |
칠칠재에서 진언을 염송하며 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불교 의식.
개설
진언법석(眞言法席)은 칠칠재의 추천(追薦) 불사로 시행되는 법석의 하나로, 여러 진언을 염송하는 의식이다. 조선시대의 공식적인 진언법석은 태조의 상례 때 설행된 초재 법석뿐이다. 이때 어떤 진언을 염송했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후대에 간행된 『오대진언집』 등에 수록된 진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원 및 변천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추천 불사 때는 『법화경』, 『화엄삼매참경』, 『능엄경』, 『아미타경』, 『원각경』, 『참경』을 염송하거나 열람하는 법석으로 진언법석이 행해졌다.
조선초 왕실의 칠칠재에서 설행된 진언법석에서는 『오대진언집』 등에 실려 있는 소재(消災) 진언을 염송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대비의 명으로 1485년(성종 16)에 간행된 『오대진언집』에는 관세음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5개의 진언이 실려 있다. 관세음보살의 공능을 나타내는 ‘42개의 진언’과 ‘신묘장구다라니’ 2본, 수구대명왕다라니로 알려진 ‘불설일체여래보편광명염만청정치성사유여의보인심무능승총지대수구대명왕대다라니’와 제(諸) 진언, ‘대불정다라니’, ‘대불정존승다라니’ 등 5개의 다라니는 영험이 매우 크다고 알려져 있다. 같은 해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불정심다라니경』도 진언법석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의 진언법석은 1408년(태종 8) 태조의 상례 때, 초재 법석으로 빈전에서 행해진 예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때 태종은 상왕(上王)인 정종과 함께 친히 전(奠)을 베풀고 행향(行香)하였다(『태종실록』 8년 6월 2일).
칠칠재 추천법석이 폐지된 후 왕실에서 『오대진언집』을 간행한 것은 경전 유포의 공덕에 의지해 선왕·선후의 왕생극락을 돕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국행 추천 의식이 완전히 폐지된 조선중기 이후에는 『오대진언집』에 수록된 소재 진언이 『진언집』의 형태로 간행되기도 하였으나, 대개 각각 별도로 간행 및 신앙되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절차 및 내용
칠칠재의 진언법석은 다른 법석과 마찬가지 절차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① 대중은 법당에 들어가 향을 올리고 바라를 울린다. 인도하는 승려는 향의 공덕을 찬탄하는 할향(喝香), 향을 피워 올리는 연향게송(燃香偈頌), 촛불을 켜는 할촉(喝燭), 등을 켜는 연등게송(燃燈偈頌), 꽃을 올리는 할화(喝花), 불덕을 쌓아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발원하는 서찬게(舒讚偈)를 한 뒤,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에 3정례[三歸依]를 한다.
② 향연게송을 하고 불상에 1배를 한 뒤, 법석의 목적을 아뢰는 문장을 읽는다. 관세음보살을 청해 감로수를 내려줄 것을 3번 청하고, 천수다라니를 외우면서 감로수를 도량과 뜰, 법당에 뿌린다. 이어서 도량엄정게송을 염송하고, 향을 집고, 당해 법석의 부처님의 명호를 부른다[擧佛].
③ 경전을 여는 개경게송과 진언을 염송한다. 회주승이 다라니의 제목을 해석해 주면, 대중은 해당 진언이나 다라니를 정해진 횟수만큼 염송한다.
④ 염송을 마친 뒤에는 부처를 청하는데, 유치를 하고 3정례 청을 한 다음 자리를 바치고 공양 의식을 진행한다.
⑤ 망자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축원을 한다.
『5대진언집』의 끝에는 다라니 염송의 영험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에 실려 있는, 신묘장구다라니를 설하게 된 연유와 다라니의 영험, 관세음보살에게 천수(千手) 천안(千眼)이 생겨나게 된 까닭 등이 초록되어 있다. 또 수구즉득다라니의 인연과 영험, 『능엄경』에 수록된 불정심다라니의 영험, 불정존승다라니의 영험 등에 대해 간략히 설명되어 있다.
결국 진언법석은 진언 다라니를 염송함으로써 다라니의 위력에 의지하여 망자를 추천하는, 밀교 의식의 가장 대표적인 추천 불사라 할 수 있다. 이는 화엄법석·법화법석 등 현교에 바탕을 둔 법석이나, 화엄삼매참·참경법석 등 참회 중심의 법석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참고문헌
- 『오대진언집(五大眞言集)』
- 『작법절차(作法節次)』
- 서윤길, 『한국밀교사상사』, 운주사, 2006.
- 김용조, 「조선전기의 국행기양불사연구」,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0.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