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화(樽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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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향(宴享) 때 꽃항아리[樽]에 꽂아 정재(呈才) 춤에 쓰거나 가례 행사를 빛나게 하는 가화(假花), 또는 재(齋)에 쓰는 가화.

개설

불로장수 또는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용이 그려진 꽃병인 용준(龍樽)에 꽂는 복숭아꽃으로 구성된 조화이다.

형태 및 연원

가례(嘉禮) 때 쓰는 준화(樽花)의 길이는 9자 5치로 2,000개의 떨기로 구성된 복숭아나무를 2개의 용준에 꽂는데, 꽃들 사이사이에는 비취색 나는 들나비류도 이어 맸다. 이들은 전부 조화이다. 2개의 용준에는 백미 1섬 3말을 담았다.

준화를 구성하는 복숭아꽃과 복숭아는 선화(仙花)이며 선도(仙桃)이다. 선화와 선도가 준화를 구성하는 사상 체계를 찾는다면, 서왕모(西王母)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서왕모의 본격적 출현은 중국 한대(漢代)이다. 서왕모의 성은 양(楊), 이름은 회(回)이다.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곤륜산(崑崙山)에 사냥을 나갔다가 서왕모를 만나서 요지(瑤地)에서 노닐며 돌아올 줄 몰랐다는 기록이 있다. 또 한(漢) 무제(武帝)가 불로장생을 간절히 원하자 그를 가상히 여기어 서왕모가 하늘에서 선도 7개를 가져다 한 무제에게 주었다고 한다. 곤륜산은 서왕모가 살고 있는 산으로 불사(不死)의 물이 흐르고 불사의 선도가 있는 신선경(神仙境)으로 알려져 있다.

준화는 서왕모와 연결된 곤륜산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며 불로장수의 복을 전해주는 상징성이 있다. 궁중에 가례가 있을 때 연회에 모인 사람들의 불로장수를 기원하는 바람에서 출발했는데, 조선왕조의 헌선도(獻仙桃) 정재가 고려왕실의 것을 그대로 이어 받은 것으로 볼 때 준화의 역사는 적어도 고려왕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준화는 중국 사신 영접 때에도 반드시 올랐다(『중종실록』34년 4월 6일).

왕실에서 행하던 돌아가신 분을 위한 재에서도 부처님 앞 제1행의 좌우에 반드시 준화를 설치하였다(『세종실록』 2년 7월 19일).

참고문헌

  •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
  • 김상보, 『조선왕조 궁중의궤 음식문화』, 수학사,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