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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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제사에서 희생(犧牲)으로 쓸 소, 돼지, 양 등을 삶는 데 사용된 세 발 솥.

개설

정은 조선시대의 주요 제례를 거행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취사 용기로서, 희생을 삶는 원통형의 큰 청동 솥을 말한다. 소를 삶는 용도로 사용된 우정(牛鼎), 돼지를 삶는 용도로 사용된 시정(豕鼎), 양을 삶기 위한 양정(羊鼎)의 3종류가 있었으며, 3종 정의 외관은 희생의 모양을 본떠 제작되었다.

형태

3종 정의 몸체는 위·아래의 지름이 동일한 큰 원통형이며, 기구(器口) 둘레에는 네모난 손잡이가 두 개 달려 있다. 우정은 몸체의 윗부분에, 시정은 몸체의 중앙부에 우레 문양이 빙 둘러 새겨져 있다. 중국 송나라 때에 편찬된 『송반악도(宋頒樂圖)』에 의하면, 우정의 기구와 바닥의 지름은 모두 1자 3치(약 39㎝), 우정 내부의 깊이는 1자 2치 2푼(약 37㎝), 내부 용량은 1곡(斛), 즉 10말(약 180ℓ)이라고 하고, 시정의 기구와 바닥의 지름은 모두 9치(약 27㎝), 시정 내부의 깊이는 7치 6푼(약 23㎝), 내부 용량은 3말(약 54ℓ)이라고 하며, 양정의 기구와 바닥의 지름은 모두 1자(약 30㎝), 양정 내부의 깊이는 1자 3푼(약 31㎝), 내부 용량은 5말(약 90ℓ)이라고 한다.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에 수록된 3종 정의 그림에서는 정의 본체와 함께 덮개인 우정멱(牛鼎冪)·시정멱(豕鼎冪)·양정멱(羊鼎冪), 정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하는 막대인 우정경(牛鼎扃)·시정경(豕鼎扃)·양정경(羊鼎扃), 희생을 건져 올리는 데 사용하는 막대인 우정필(牛鼎畢)·시정필(豕鼎畢)·양정필(羊鼎畢) 등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우정멱, 시정멱, 양정멱은 기(氣)가 새지 않도록 띠풀[茅]을 촘촘하게 엮어 만든다. 우정경의 길이는 3자(약 90㎝), 시정경의 길이는 2자(약 60㎝), 양정경의 길이는 2자 5치(약 76㎝)이며, 모두 양쪽 끝을 각각 3치(약 9㎝) 정도의 옥으로 장식한다. 우정필·시정필·양정필은 소, 돼지, 양을 잡는 부분인 갈고리 모양의 잎[葉]과 자루[柄]로 구성되는데, 모두 동일하게 잎의 넓이는 3치이고 가운데 1치(약 3㎝) 가량을 깎아내며, 자루의 길이는 2자 4치(약 73㎝)로, 가시나무로 만들고 자루의 끝 부분과 잎을 붉은색으로 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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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
  • 『춘관통고(春官通考)』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