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乳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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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나무의 열매로, 감귤류의 일종.

개설

유감(乳柑)은 조선시대에 제주에서 봉진하는 감귤류 중 달고 맛이 좋아 상품(上品)으로 치던 귀한 과실이었다. 지역에 따라 왜감자, 외감이라고도 불렀다. 주로 종묘 등에 대한 천신(薦新) 의례와 빈객(賓客)의 접대, 관청과 신하에게 하사하는 선물 등으로 이용되었다.

원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유감은 전라도의 공물로 제주목에서 생산되었다. 유감을 진상하기 어려운 경우에 제주에서는 1886년(고종 23)의 『진상단자(進上單子)』에서 보듯이 질은 좀 떨어지지만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산귤을 헌상한 일도 있다.

제주에서 나는 감귤 중에서도 유감은 감자(柑子), 청귤, 유자, 산귤에 비해 금귤, 동정귤과 함께 상품으로 간주되었다(『세조실록』 1년 12월 25일). 유감은 동정귤과 함께 천신되기 때문에 제주에서 같은 시기에 올려 보냈는데 진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승정원일기』 1724년(영조 즉위) 12월 7일 기사에서 보면 유감을 천신할 시기에 제때 맞춰 봉진하지 않았다거나, 『승정원일기』 1727년(영조 3) 1월 7일의 기사와 같이 진상하였다고 해도 유감의 품질이 좋지 못하거나 썩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유감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등의 이유로 종묘 등 각 곳에 천신할 만큼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는 『승정원일기』 1865년(고종 2) 12월 10일의 기사에서처럼 종묘 등에 천신하는 유감의 숫자를 줄이고, 산릉(山陵)의 천신은 정지하기도 했다.

연원 및 용도

『종묘의궤(宗廟儀軌)』의 월별 천신을 보면, 유감은 같은 감귤류인 동정귤과 함께 12월에 올리는 품목이었다. 종묘 이외에도 경모궁(景慕宮), 효휘전(孝徽殿), 효문전(孝文殿), 산릉에도 12월에 천신하였다. 또한 동정귤은 관청이나 신하에게 주는 하사품으로도 쓰였다. 「1657년 12월 26일 윤선도 은사장」을 보면, 효종은 사부였던 윤선도(尹善道)에게 유감 10매를 선물하였다.

생활민속 관련사항

유감으로 만든 음식 중 유감정과의 조리법이 『규합총서(閨閤叢書)』와 『윤씨음식법(尹氏飮食法)』에 나온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규합총서(閨閤叢書)』
  • 『윤씨음식법(尹氏飮食法)』
  • 『진상단자(進上單子)』「1657年 12月 26日 尹善道 恩賜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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