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迎祥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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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움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의미로 왕에게 바쳤던 송축시.

개설

신년에 문관이 왕에게 바친 시이다. 신년에 쓰는 송축시라는 점에서 연상시(延祥詩)와 유사하다. 신년의 원일(元日) 외에도 입춘·단오 등과 같은 때에 길운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어 왕에게 바치기도 하였다. 영상시는 필사하여 궁궐 대전 기둥에 붙여졌다. 특히, 입춘을 맞이할 때는 춘첩영상시(春帖迎祥詩)로, 단오를 맞이할 때는 단오첩영상시(端午帖迎祥詩)라 불린다.

연원 및 변천

영상시는 문관이 지어 왕에게 바쳤던 송축시로 왕이 운(韻)을 띄우면 그 시제에 맞게 시를 지었다. 1489년(성종 20)에 내(來) 자를 운으로 내어 시를 짓게 하였으며(『성종실록』 20년 12월 29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그 결과물로 성적을 매겨 수석을 차지한 이에게는 시상을 하였다. 영상시는 문관 중에서도 승정원에서 뽑힌 제술관(製述官)에게 쓰게 하였으며, 또한 이들에게 춘첩시도 짓도록 전교하였다(『연산군일기』 10년 12월 23일).

영상시는 국상이나 전란이 있을 때는 정지하였고(『인조실록』 13년 12월 23일)(『인조실록』 15년 12월 15일), 가뭄 등 천재지변이 있을 때도 정지시켰다(『숙종실록』 44년 5월 1일).

절차 및 내용

영상시의 종류에는 신년을 축하하는 영상시 외에 사전춘첩영상시(四殿春帖迎祥詩)·춘첩영상시(春帖迎祥詩)와 단오첩영상시가 있었다. 모두 입춘과 단오에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주련을 의미한다. 『승정원일기』에 의하면, 영상시는 특정 세시가 다가오기 10일 전에 미리 짓게 하였다. 그 내용은 상서로움 즉, 길운과 평안을 기원하며 왕에게 헌사하는 송축시이다. 간혹 지나치게 왕을 미화하기도 하여 이를 금하기도 하였다. 1652년(효종 3) 효종은 신년을 맞아 전례에 따라 바쳐질 영상시에 칭찬하는 문구를 생략할 것을 당부한 적이 있다(『효종실록』 3년 12월 25일).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민간에서도 궁중의 주련을 본떠 신년에 상서로움을 기원하는 글귀를 적어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대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과 같은 내용을 적어 붙였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도잡지(京都雜誌)』
  •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목은집(牧隱集)』
  •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삼국·고려시대편』, 2003.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조선전기 문집편』, 2004.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 세시풍속 자료집성: 조선후기 문집편』, 2005.
  • 임동권, 『한국 세시풍속 연구』, 집문당,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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