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화청종(暗花靑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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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각(陰刻) 기법으로 얕게 문양을 새긴 푸른색의 종(鍾).

개설

암화청종(暗花靑鍾)은 문양을 얕게 음각하여 장식한 푸른색의 그릇으로 청자로 추정된다. 1428년(세종 10)과 1429년(세종 11)에 중국 명나라 황제인 선덕제(宣德帝)의 사신으로 태감(太監)창성(昌盛), 윤봉(尹鳳)과 함께 조선을 방문한 이상(李相) 등이 세종에게 암화청종 4벌[事]을 바쳤다(『세종실록』 11년 5월 4일).

당시 명나라 황제와 조선의 왕은 조공 체제로 맺어진 군신 관계로 두 나라 사이의 교류에서 명나라 황제가 하사하고 사신이 조선 왕에게 진상하는 형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명나라 그릇이 조선에 유입되었다. 이들 그릇의 대부분은 자기(瓷器) 또는 자기(磁器)였으며 특히 중국 강서성 경덕진에서 만든 백자와 절강성 용천요에서 만든 청자가 많았다.

연원 및 변천

종(鍾)은 술과 차[茶]를 담는 잔(盞)과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크기는 사발(沙鉢)만 하였다. 이는 태종이 성균관에 있었던 술을 한 사발(沙鉢) 정도 받는 화종(畫鐘)에 대해 물었던 일(『태종실록』 17년 6월 12일), 문종대에 중국 명나라의 사신 윤봉이 문종에게 청화다종(靑畫茶鍾) 6벌[事]을 바친 일(『문종실록』 즉위년 8월 6일), 그리고 인조대에 금속제 제기인 작(爵)이 없어서 자기로 만든 사종[無酒爵 酌酒於沙鍾]에 술을 담은 일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인조실록』 7년 5월 12일).

암화 기법은 문양을 얕게 음각하는 기법으로 『경덕진도록(景德鎭陶錄)』과 『음류재설자(飮流齋說瓷)』 두 기록에서 확인된다. 『경덕진도록』은 중국 청대에 남포(藍浦)가 쓴 6권의 『도록(陶錄)』을 그 제자인 정정계(鄭廷桂)가 10권으로 증보하여 개편한 책으로 황실에서 사용한 자기를 제작한 청대 어요창(御窯廠)을 중심으로 경덕진의 요업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이 책의 5권 「경덕진역대요고(景德鎭歷代窯考)」의 명대 선덕요[宣窯] 부분에 백자찻잔의 안쪽에 극히 세밀한 용과 봉황새 문양 그리고 그릇 바닥에 관지(款識)인 ‘대명선덕년제(大明宣德年製)’를 암화 기법으로 새겼다는 내용이 있다. 『음류재설자』는 19세기 청나라 때 허지형(許芝衡)이 지은 책으로 「설화회(說花繪)」 부분에 “평조는 또한 암화라고도 한다[平雕亦名暗花].”는 내용이 있다.

형태

테두리인 구연부가 밖으로 벌어진 완이나 잔 모양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경덕진도록(景德鎭陶錄)』
  • 『음류재설자(飮流齋說瓷)』
  • 藍浦 原著ㆍ鄭廷桂 補輯, 林相烈 역주, 『역주 경덕진도록』, 일지사, 2004.
  • 방병선,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도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2006.
  • 陸錫興 主編, 『中國古代器物大詞典-器皿』, 河北敎育出版社, 2001.
  • 이현정, 「15~16세기 朝鮮 白磁에 보이는 明代 磁器의 影響」, 『美術史學硏究』 제270호, 한국미술사학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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