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청종(純靑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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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 장식이 없는 청자 종으로 술과 차를 담는 그릇.

개설

조선초기에는 명나라 황제의 하사품과 사신의 진상품으로 다양한 종류의 중국 자기가 조선에 유입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명대 자기의 유입은 15세기 초 세종 연간에 집중되었다. 특히 명나라 선덕제(宣德帝)는 세종에게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자기를 하사하였고 그 내용은 칙서에 기록되었다. 문종 연간에도 명나라 사신들의 진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중국 자기가 유입되었다. 순청종(純靑鍾)도 중국에서 유입된 자기 가운데 하나로, 문양을 장식하지 않고 청색의 유약을 입힌 중국 절강성 용천요산 청자이거나 이를 모방하여 강서성 경덕진요에서 만든 방용천청유자기(倣龍泉靑釉磁器)일 가능성이 있다.

연원 및 변천

문종대에 조선에 온 명나라 사신 윤봉(尹鳳)과 정선(鄭善)이 문종을 비롯하여 내궁(內宮)과 세자에게 진상한 다양한 종류의 중국산 자기가 기록되어 있다(『문종실록』 즉위년 8월 6일). 이 중에는 청자로 추정되는 순청소완자(純靑小碗子), 순청주주(純靑酒注), 순청종이 포함되었다. ‘순청(純靑)’은 ‘문양을 장식하지 않은’ 또는 ‘청색의 유약을 입힌’ 청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 절강성 용천요산 청자이거나 이를 모방하여 강서성 경덕진요에서 만든 방용천청유자기일 가능성이 있다. 용천요 청자는 『대명회전(大明會典)』에 황실용 어기(御器)로 공급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청자 종(鍾)과 같은 자기제(磁器製) 종은 술과 차를 담는 자기로 사종(沙鍾), 자종(磁鍾)이라고도 한다. 크기는 잔(盞) 같은 작은 종과 발(鉢) 같은 대종(大鍾)으로 구분된다(『태종실록』 17년 6월 12일), (『세종실록』 21년 9월 1일). 자기제 종은 청자인 순청종 외에 백자인 백사종(白沙鍾)·암화종(暗花鍾), 청화백자인 백자화종(白磁畫鍾)·청화사대종(靑畫沙大鍾)·청화백종(靑畫白鍾) 등이 있다.

형태

테두리인 구연부가 밖으로 벌어진 잔이나 발 모양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방병선, 『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도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2005.
  • 浙江省考古硏究所·北京大學考古文博學院·龍泉靑瓷博物館, 『龍泉大窯楓洞岩窯址出土瓷器』, 文物出版社, 2009.
  • 이현정, 「15~16세기 朝鮮 白磁에 보이는 明代 磁器의 影響」, 『美術史學硏究』 제270호, 한국미술사학회, 2011.
  • 저우샤오펑[周曉峰], 「용천요 청자문화 총론」, 『차와 도자의 만남』, 강진청자박물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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