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벽(沙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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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가 고운 모래와 고운 흙, 그리고 회를 섞어 이겨 발라 마감한 벽.

개설

한국 건축의 벽은 그 마감 방법에 따라 크게 화방벽(火防壁)과 회벽(灰壁), 그리고 사벽(沙壁)으로 나눈다. 화방벽은 말 그대로 불을 막기 위하여 인방과 벽선, 문선 등의 수장 부재를 감싸면서 두껍게 만든 벽을 말한다. 회벽은 석회만을 발라 마감한 벽으로 흰 외벽이 만들어진다. 그에 반하여 사벽은 모래와 흙, 석회를 섞어 만든 재료로 마감하기 때문에 노란색에서 붉은색 사이의 비교적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의 외벽을 만들게 된다. 회벽이 주로 궁궐과 관아, 상류 주택 등 비교적 격식이 높은 건물에 사용된 반면에 사벽은 일반 백성들의 집이나 상류 주택이라 하더라도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을 선호하는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된다.

연원 및 변천

조선시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사벽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사벽은 모래와 흙, 석회를 섞어 이긴 것을 발라 마감하는 것으로 공법이 특별히 어렵지 않고, 석회는 일찍부터 건축 재료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형태

한국 건축의 벽은 심벽 구조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심벽 구조는 기둥과 창방 등의 구조부재는 물론 인방, 벽선, 문선 등의 수장부재가 모두 외부로 노출되는 구조를 말한다. 이처럼 기둥과 창방, 인방, 벽선, 문선 등이 모두 노출됨에 따라 한국 건축은 선적(線的)인 특성을 지니게 된다.

심벽 구조의 벽은 우선 아래위로 위치한 인방에 의지하여 흙벽의 뼈대가 되도록 외엮기를 한다. 이후 벽에는 흙벽을 치는데, 먼저 외엮기를 한 한쪽 벽면에 흙벽을 친다. 이렇게 처음으로 외엮기를 한 한쪽 벽에 흙벽을 치는 것을 홑벽치기라 한다. 홑벽치기한 벽이 어느 정도 말라 굳으면 그 반대쪽에서 흙벽을 치는데, 이를 맞벽치기라 부른다. 홑벽치기와 맞벽치기를 합하여 초벽치기라 한다. 초벽치기가 끝나면 바른 흙이 마른 후 벽 양쪽에서 갈라진 부분을 메우는 고름질을 한 다음 그 위에 다시 벽을 치는데, 이를 재벽치기라 부른다. 재벽치기를 한 벽이 마르면 정벌바름을 하게 된다. 정벌바름에 회만 사용하면 색이 흰 회벽이 되고, 모래와 진흙, 석회를 섞어 마감하면 노란색에서 붉은색 사이에서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참고문헌

  • 『숙종세자수책시책례도감의궤(肅宗世子受冊時冊禮都監儀軌)』
  •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 『경빈예장소등록(慶嬪禮葬所謄錄)』
  • 김도경, 『한옥살림집을 짓다』, 현암사, 2004.
  • 신기철·신용철, 『새우리말 큰사전』, 삼성출판사, 1991.
  • 장기인, 『한국건축사전』, 보성문화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