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종(白磁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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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기로 제작된 잔.

개설

조선전기에는 왕실에서 백자를 어느 정도 확보하여 관료나 문신, 사신(使臣)들에게 종종 하사하였다. 특히 세종대에는 각종 백자를 성균관에 하사한 기록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 하사품들은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 제작한 초기 백자와 청화백자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후 문종이 즉위한 이후에는 백자가 더욱 양산되었는지 왕이 사신들에게 백자를 하사한 기록이 두드러진다.

연원 및 변천

세종대 명나라 사신들이 진귀한 물건들과 함께 다양한 백자종을 왕에게 진상하였는데, 단자(段子)·나사(羅紗)·백세모자(白細毛子)·대초(大綃) 각 1필, 청화백자종(靑畫白磁鍾), 백자화종(白磁畫鍾) 등을 바쳤다(『세종실록』 11년 1월 27일). 문종 연간의 기록에 의하면 명나라에서 온 사신들에게 백자종을 하사하라는 기록이 등장하는데, 이전에도 중국에서 조선을 방문한 여러 사신에게 조선의 각종 백자를 선물한 전례가 있어 그 전통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450년(문종 즉위)에는 명나라에서 온 두 명의 사신에게 백자종을 각각 20개씩 주었더니, 명나라 사신 정선(鄭善)이 금박(金箔) 5만 장, 중패도(中佩刀) 1개, 대홍단자자금낭(大紅段子刺金囊) 1개 등을 바쳤다(『문종실록』 즉위년 8월 25일). 두 기록을 통하여 볼 때, 백자로 제작된 각양각색의 백자종이 중국 사신들의 진상품 혹은 왕의 하사품으로 애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형태

조선시대의 백자종은 순백자로 제작된 잔의 형태였다. 조선시대에는 청화백자로 제작된 종이나 백자 위에 그림을 장식한 백자화종 등이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그릇들도 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실물이 전해지지 않아 정확한 형태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참고문헌

  • 강경숙, 『한국 도자사의 연구』, 시공사, 2000.
  • 김영원, 『朝鮮前期 陶磁의 硏究―分院의 設置를 中心으로』, 학연문화사, 1995.
  • 김영원, 『조선시대 도자기』, 서울대학교출판부, 2003.
  • 방병선, 『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도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