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산(香薷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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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더위를 먹거나 서기에 손상되어 두통 및 복통과 곽란, 구토 및 설사가 멈추지 않는 증세를 치료하기 위한 처방.

개설

향유산(香薷散)은 한의학에서 육화탕(六和湯)과 함께 여름철 더위 먹어서 생긴 증상에 두루 활용한 대표적인 여름철 치료약이다. 여름철에 더위를 먹거나 찬바람을 지나치게 쐬거나 찬 음식을 과식하여 밖으로는 한사(寒邪)에 상하고, 안으로는 습(濕)으로 손상을 입어서 몸에 열이 나며 오한이 나고, 두통과 가슴이 답답한 증세 및 복통과 곽란, 구토, 설사 증상을 치료한다. 『향약집성방』에는 더위에 상하여 학질이 된 경우를 치료한다고 했고, 『의방유취』에는 여름 더위에 상한 병증에 처방한다고 했다. 고열이 반복되고 오한과 두통 및 토사곽란(吐瀉癨亂)와 더불어 다리에 근육통이 있고 땀이 나고 매우 갈증이 나는 증세를 치료한다고 했다. 또한 서증으로 인한 구토 증세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15세기 말 『구급이해방』「중서(中暑)」조에는 서증(暑證)으로 열이 나고 두통과 심복통(心腹痛)이 심하고 토하고 설사하는 증세에 처방했다. 18세기의 『광제비급』에는 여름철에 더위를 먹어[中暑] 혼절하거나 몸이 활처럼 휘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세를 치료하는 데 향유산을 처방하였다. 마지막으로 19세기 말 『의방활투』에는 『동의보감』을 인용하여 일체 서병(暑病)으로 인한 토사곽란을 치료한다고 했다.

제조법

향유(香薷) 3돈, 후박(厚朴)·백편두(白扁豆) 각 1.5돈 이상을 잘게 썰어 물을 약간 넣어 달인 후 찌꺼기를 제거하고 차게 해서 복용한다.

효능

서기(暑氣)나 찬 음식으로 한사(寒邪)와 습(濕)에 손상되어 한열이 왕래하면서 복통과 토사곽란이 멈추지 않는 병증을 치료한다.

생활·민속 관련 사항

『승정원일기』에 의하면, 인조가 배가 부어오르면서 소화 불량을 호소하자 의관들이 향유산(香薷散)을 진어할 뜻을 비추었는데, 향유산이 겨울철에 복용하는 약물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중지한 바 있다. 현종이 머리가 무겁고 통증이 있으며 오한의 증세를 말하자 내의원 의원들은 서풍(暑風)에 손상되어 그렇다고 판단하여 향유산을 복용하도록 건의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더운 여름에 해충을 잡느라고 고생한 군졸과 백성들에게 정조가 특별히 향유산 400첩을 하사한 기록이 있다(『정조실록』 22년 4월 25일).

참고문헌

  • 『의방유취(醫方類聚)』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구급이해방(救急易解方)』
  • 『동의보감(東醫寶鑑)』
  • 『광제비급(廣濟秘笈)』
  • 『의방활투(醫方活套)』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