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근(合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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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뢰연(同牢宴) 때 신랑과 신부가 술잔을 나누는 절차.

개설

동뢰연 때에 사용할 술잔과 근(巹) 및 음식을 미리 준비해 둔다. 신랑 신부가 방에 들어오면 음식상을 앞에 두고 술을 3차례 나눠 마시는 절차이다.

연원 및 변천

신랑 신부가 술잔과 조롱박으로 만든 근에 술을 나눠 마시기 때문에 근배례(巹杯禮)라고도 한다. 1번째 술잔은 부부로서 인연을 맺는 것을 의미하며, 근에 담아 마시는 술은 부부의 화합을 상징한다. 반으로 쪼개진 조롱박은 그 짝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으며 둘이 합쳐짐으로써 온전히 하나가 된다는 것에서 유래하였다. 합근하고 방을 함께 쓴 뒤에야 비로소 부부의 의가 이루어진다고 보았다(『현종실록』 14년 4월 27일).

절차 및 내용

납비의(納妃儀)의 경우도 3차례 술을 마신다. 상식(尙食)이 주정(酒亭)에 놓아둔 잔에 술을 담아 첫째 잔을 올린다. 첫째 잔은 왕과 왕비가 받아 먼저 땅에 제사하고 마신다. 상식이 빈 잔을 거둬 가고 탕식(湯食)을 올린다. 다시 상식이 둘째 잔을 올리면 받아 마신다. 빈 잔을 치우고 다시 탕식을 올린다. 셋째 잔은 상식이 근에 담아 왕과 왕비에게 올리면 이를 받아 마신다(『세종실록』 오례 가례 의식 납비의 동뢰).

참고문헌

  • 조선일보사 편집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올바른 가정의례』, 조선일보사,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