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종세고(咸從世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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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전기 함종어씨(咸從魚氏)인 어변갑(魚變甲, 1381~1434)·어효첨(魚孝瞻, 1405~1475)·어세겸(魚世謙, 1430~1500) 3대의 시문집이다.

개설

이 책은 함종어씨인 어변갑, 어효첨, 어세겸 3대의 시문집이다. 1510년(중종 5)에 어변갑의 사위였던 경상도 관찰사(觀察使)윤금순(尹金孫)이 처음으로 간행하였으며, 1723년(경종 3)에 후손 어유봉(魚有鳳)이 증보판을 간행하였다.

어변갑은 자는 자선(子先)이고, 호는 선금(綿谷)이었으며, 조선 초기의 유명한 문인이요, 관리였다. 그는 1408년(태종 8)에 문과에 합격한 이래 교서관 부교리(副校理), 이조 정랑(正郎), 공조 참판(參判) 등 요직을 역임하였다. 그의 아들 어효첨은 자는 만종(萬從)이고, 호는 귀천(龜川)이었다. 1429년(세종 11) 문과에 합격한 이래 집현전 교리(校理), 대사성(大司成), 이조 참의(參議), 대사헌(大司憲),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를 지낸 명관이었다. 또한 1446년(세종 28)에는 집현전 응교(應敎)로 『태조실록(太祖實錄)』을 참조하여,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짓기도 했다. 그의 아들 어세겸은 자는 자익(子益)이고, 호는 서천(西川)이다. 1456년(세조 2) 문과에 합격한 이래 승문원 정자(正字), 이조 참판, 우찬성(右贊成), 양관대제학(兩館大提學), 좌의정 등 대작을 두루 역임하였다. 권두에 최자진의 서문과 함종어씨 삼대의 행장이 있다.

편찬/발간 경위

1510년(중종 5) 어변갑의 사위인 윤금손이 처음 간행하였고, 1723년(경종 3) 후손 어유봉이 득강(得江)의 시문을 합쳐, 증보 간행하였는데, 최자진의 서문과 어유봉의 발문이 있다. 어변갑의 시문으로는 시·소·교서·계간(啓簡)·제발(題跋)이 들어 있다. ‘벽불소(闢佛疏)’는 당시 왕실의 비호 아래 세력이 싹트고 있던 불교를 비판· 배척한 글로서 그 비판의 주요 논점은 재물을 축내고, 백성을 미혹하며, 부자와 군신 등의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윤리를 무시하고, 공허적멸의 이론이 유가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데 있다.

‘정대마도교중외대소신료한량기로군민등서(征對馬島敎中外大小臣僚閑良耆老軍民等書)’는 쓰시마섬 정벌을 포고하는 글로서, 쓰시마섬 부속 문제와 당시 왜인들로 인한 피해 상황을 살피는 데 참고할 만한 자료이다.

어효첨의 글로는 ‘논풍수소(論風水疏)’와 ‘단상의(短喪議)’가 실려 있다. ‘논풍수소’는 풍수지리의 화복지설(禍福之說)이 허탄함을 지적한 것이고, ‘단상의’는 단종이 상(喪) 중에 왕비를 받아들이는 것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3년 상을 주장한 글이다. 어세겸의 시문으로는 시·사·부·서(序)·제발·기문(記文)·논·설·전(箋)·찬·방문(榜文)·제문·비명·행장이 있으며, 속편에는 후손 득강과 송정(松亭)의 시문이 실려 있다.

서지 사항

10권 4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필사본이다. 4주쌍변이고, 반엽광곽은 19×13.6cm이다. 10행 20자의 유계, 백어미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39.2×19cm이며,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의 권1은 어변갑의 시문이다. 시 48수, 소(疏) 1편, 교서 4편, 계간(啓簡) 3편, 제발(題跋) 2편이 들어 있다. 그 중 「벽불소(闢佛疏)」는 불교 배척의 글로 세종이 이를 보고 사리에 합당하다는 평을 하였다. ‘정대마도교중외대소신료한량기로군민등서’는 대마도 선전교서(宣戰敎書)로 대마도 관계의 좋은 자료이다.

이 책의 권2에는 어효첨의 ‘논풍수소’와 ‘단상의’가 실려 있다. 전자는 풍수설의 허탄함을 지적하였다. 후자는 단종의 상중납비(喪中納妃)에 대하여 반대하고, 3년 상을 치러야 함을 주장한 글이다.

이 책의 권3∼10은 어세겸의 시문으로, 권3에서 권8까지 고·근체시 646수가 실려 있다. ‘백두산(白頭山)’과 같은 작품이 돋보인다. 그 중에 8수의 사(詞)가 있다.

금언시(禽言詩)·십이신시(十二辰詩)·회문시(回文詩)·약명시(藥名詩)·수시(數詩) 등의 이체시(異體詩)나 의고시도 다수 있다. ‘효익재가사이수(效益齋歌詞二首)’는 이제현(李齊賢)의 ‘소악부(小樂府)’를 모의한 것이다. 국문시가의 좋은 자료가 된다.

이 책의 권9에는 사(辭) 3편, 부(賦) 3편, 서(序) 4편, 제발 2편이 들어 있다. 권10에는 기(記) 4편, 논(論)·설(說)·전(箋)·찬(讚) 각 1편, 제문 3편, 비갈(碑碣) 6편이 들어 있고, 권말에 어득강이 쓴 발이 있다. 속편에는 어득강의 시 467수가 실려 있다. 조선 초의 유행인 연작시가 많으며, 국문시가의 좋은 자료가 된다. 그 중 ‘관포당팔영(灌圃堂八詠)’은 작자의 풍류와 생활을 담고 있다. ‘명홍정상량문(冥鴻亭上樑文)’도 수록되어 있다. 끝에 후손 어유봉이 1723년에 쓴 발이 붙어 있다. 증보판은 북한산사(北漢山寺)에서 판각되었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책에는 조선 초의 유행인 연작시가 많아서, 국문시가의 좋은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 김보정, 『朝鮮初期 節義派 士大夫의 정치적 성향과 思想』, 부산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8.
  • 신혜현, 「朝鮮初期 文人의 茶生活 情趣에 관한 硏究-茶詩를 중심으로-」, 성균관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 유정엽, 『麗末鮮初 儒彿對論에 대한 硏究』, 원광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0.
  • 이국진, 「동아시아 소상팔경 문화-조선 전기 소상팔경시(瀟湘八景詩)의 형상화 방식-」, 『온지논총』 34권, 온지학회,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