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후(豐後)

일본 대분현(大分縣)의 북쪽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을 일컫던 옛 지명.

명칭 유래

원래는 풍국(豊國)으로 불렸는데 7세기 말 풍전(豊前)과 풍후로 나뉘어져 각각 국(國)이 되었다.

형성 및 변천

일본의 고대~중세기의 행정구획인 5기7도(五畿七道) 중서해도에 있었던 11개 국(國) 가운데 하나이다. 국은 내랑(奈郞)시대부터 명치(明治)시대 초기까지 일본의 지리 구분의 기본단위였다. 7세기 말에 성립되었으며, 겸창(鎌倉)시대부터 실정(室町)에 걸쳐 대우씨(大友氏)가 군사와 민정을 감독하는 직책인 수호(守護)가 되었다. 대우종린(大友宗麟) 때에 이르러 기독교 전도의 중심지가 되었다.

한편, 조선초 조선 정부는 왜구에 대한 문제를 교린(交隣)의 차원에서 처리하였다. 특히 일본과의 교린 관계는 당시 일본의 실세였던 실정막부 정권에 한정된 것이 아닌 구주의 대내씨, 소이전(小貳殿), 대마도주(對馬島主) 등과도 교류하는 등 다원적으로 이루어졌다. 조선 정부는 그들에게 조공을 허락하여 경제적 대가를 주는 한편 왜구의 단절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리고 왜구 금지 요청을 목적으로 일본에 사자를 파견하기도 하였다. 1414년(태종 14)부터 1482년(성종 13)까지 풍후국에서 조선에 사람을 보내 토산물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태종실록』 14년 7월 27일)(『성종실록』 13년 2월 20일). 또한 1438년(세종 20)에 의정부(議政府)에서 일본 사신들에게 바다를 건너는 동안 필요한 만큼 지급하는 식량을 거리에 따라 적절히 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풍후국에 30일 분의 식량을 줄 것을 건의하였다(『세종실록』 20년 9월 29일).

강호(江戸)시대에는 구저번(臼杵藩) 등 7개의 번으로 분할되었다. 1871년 명치(明治) 신정부에서 번을 폐지하고, 지방통치기관을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부(府)와 현(縣)으로 일원화한 폐번치현(廢藩置縣)을 시행하면서 구저현·저축현(杵築縣) 등 8개의 현이 설치되었다. 같은 해 11월에 대분현으로 통합되었다.

위치 비정

현재 대분현의 우좌군(宇佐郡)·하모군(下毛郡)과 우좌시(宇佐市)·중진시(中津市)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다. 북쪽은 풍전국(豊前國: 현 대분현), 서쪽은 축후국(筑後國: 현 복강현(福岡縣))·비후국(肥後國: 현 웅본현(熊本縣)), 남쪽은 일향국(日向國: 현 궁기현(宮崎縣))에 접해 있다. 동쪽은 뇌호내해(瀨戸内海)의 서쪽 끝, 애원현(愛媛縣) 서부 해안과 대분현 남동부 해안 사이의 해역인 풍후수도(豊後水道)에 면해 있다.

참고문헌

• 三宅英利 著·손승철 譯, 『근세한일관계사연구』, 이론과실천, 1991.
• 한일관계사학회, 『한국과 일본, 왜곡과 컴플렉스의 역사 2』, 자작나무, 1998.
• 『日本大百科全書』, 小學館, 1987.
• 國史大辭典編集委員會, 『國史大辭典』, 吉川弘文館, 1999.
• 吉田茂樹, 『日本地名大事典』, 新人物往來社, 2004.
• 三省堂編修所, 『日本地名事典』, 三省堂, 2007.
• 平凡社地方資料センタ, 『日本歷史地名大系』, 平凡社,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