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부(鐵山府)

조선시대 평안도 철산부 지역을 관할하던 관청이자 행정구역.

개설

철산부(鐵山府)는 조선 태종 때 철산군(鐵山郡)이었으며, 광해군 때 후금과 명나라의 정세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철산군을 부로 승격하여 설립되었다. 이후 모문룡의 가도 점령 사건과 평안도 농민항쟁 사건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1895년(고종 32)에 의주부 철산군이 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철산부는 1413년(태종 13)에 철산군이 되었다가 만주에서 흥기하는 후금과 명나라의 전쟁으로부터 압록강 하구의 해안선을 방어하기 위해 1622년(광해군 14)에 철산부로 승격하였으며, 조선후기까지 유지되다가 1895년에 의주부 철산군이 되었다. 인조 때 모문룡의 가도 점령 사건이 일어나 선천부에서 방어막을 형성하였으며, 1812년(순조 12)에 평안도 농민항쟁이 발생했을 때는 홍경래군에게 점령당하기도 했다. 다른 이름으로 장령(長寧), 동산(銅山), 철천(鐵川), 철주(鐵州)라고도 불렀다.

조직 및 역할

철산부는 고려시대에 종4품의 지주사(知州事)를 두어 다스리다가, 조선이 건국한 후 1406년(태종 6)에 지방 관서와 관리의 칭호를 개정할 때 지주사를 지군사(知郡事)로 개칭하고, 1413년에 행정구역 이름을 철산군으로 바꾸었다. 1466년(세조 12)에 관제 개편에 따라 지군사를 종4품의 군수로 바꾸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군수와 훈도(訓導) 각 1인을 두었으나 이후에 훈도를 폐지하였다. 1622년에 군에서 부로 승격하면서 종3품의 도호부사를 두었다. 조선초기 『경국대전』이 편찬된 당시에는 평안도에 모두 6곳의 도호부가 존재했으나 변방의 국방 강화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속대전』이 편찬될 때는 14곳으로 증대되었다.

도호부는 읍격(邑格)상 군수와 목사의 중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고려시대에는 군사적 성격이 강하였으나, 조선시대에는 일반 행정기구로 변화하여 전국에 설치되었으며 후기로 갈수록 그 수가 증대되었다. 1624년(인조 2)에 도호부사에서 현감으로 직급을 낮추었다가 1633년(인조 11)에 다시 도호부사로 승격하였다. 1392년(태조 1)에 영삭만호(寧朔萬戶)를 겸하였다가 1415년(태종 15)에 만호를 혁파하고 영삭을 철산군의 직촌(直村)으로 삼았다. 조선초기에는 의주도중익병마(義州道中翼兵馬)를 겸하다가 이후에는 국방상 중요한 곳이라는 인식하에 독진(獨鎭)이 되어 철산진(鐵山鎭) 병마첨절제사(兵馬僉節制使)를 겸직하였다.

조선후기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에 의하면 철산부 소속 관원으로는 좌수 1명, 별감 3명, 창감 6명, 고감 2명, 좌·우병방 2명, 중군 2명, 도성장 1명, 별장 1명, 천총 2명, 파총 8명, 기고관 6명, 교련관 4명, 아전 40명, 통인(通引) 19명, 사령 18명, 군뢰 7명, 관노 44명, 관비 20명이 있었다.

변천

철산부는 고려시대에 장녕현(長寧縣)으로 불렀으며, 993년(고려 성종 12)에 거란이 침략했을 때 서희(徐熙)의 담판으로 강동6주를 고려의 영토로 확보하였다. 이듬해에 이곳을 관할하기 위해 철주(鐵州)를 설치하였으며, 1018년(고려 현종 9)에 거란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철주방어사(鐵州防禦使)로 고쳤고, 그 뒤에 지주사를 두었다. 조선이 건국한 이후 1413년(태종 13)에 종2품의 관리가 파견되는 고을 이외의 지명에 주(州) 자를 가진 고을을 대상으로 지방행정구역을 개정할 때 군현 이름 가운데 주 자가 있는 지명은 산(山) 자나 천(川) 자로 바꾸도록 하였다(『태종실록』 13년 10월 15일). 이때 철산군으로 바꾸었고, 1466년(세조 12)에 관제 개편을 하면서 지군사를 군수(郡守)로 바꾸었다. 1616년(광해군 8)에 나라를 건국한 후금의 세력이 강대해지면서 1619년(광해군 11)부터 명나라의 요동 지역을 공략하기에 이르자 광해군은 평안도의 해안선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먼저 의주와 인접한 용천 지역을 부로 승격하고, 1622년(광해군 14)에 용천 옆의 철산을 부로 승격하여 도호부사를 두었다. 1624년(인조 2)에는 일시적으로 현감으로 직급을 낮추었다가 1633년(인조 11)에 다시 부사로 승격시켰다. 1751년(영조 27)에는 조정의 명에 따라 거연참(車輦站)으로 철산부의 관아를 옮겼다. 1895년에 지방제도를 개편할 때 의주부 철산군이 되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차문섭, 『조선시대 군제연구』, 단국대출판부, 1973.
• 이존희, 「조선초 지방통치체제의 정비와 계수관」, 『동국사학』15·16 합집,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