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려포(蒺藜砲)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최무선이 개발한 무기로 화통 속에 마름쇠를 가득 넣어 폭발과 함께 파편을 날려 적을 소멸하는 화기.

개설

질려포(蒺藜砲)는 화기 통 속에 화약과 함께 마름쇠, 즉 능철을 넣어 적진에 던져서 폭발시키는 화기성 무기이다. 쇠못으로서 네 군데 끝이 송곳처럼 뾰족한 마름쇠는 질려포가 적진에 날아가 폭발할 때 사방으로 터지면서 사람이나 동물을 살상한다.

질려포의 화통은 크게 대·중·소 세 가지로 나뉘며, 각각 대질려포통, 중질려포통, 소질려포통으로 불렸다.

질려포통은 둥근 나무 통 안에 마름쇠와 화약, 그리고 소형 폭탄인 소발화(小發火)와 불을 뿜으며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지화(地火)를 묶어서 넣고, 끝으로 독한 연기를 내뿜는 쑥 잎을 넣어 아교풀로 뚜껑을 막았다. 다시 전체를 종이로 네다섯 번 싸서 주로 배 위에서 적군 배 위로 던져 폭발시키는 폭탄이었다.

내용 및 특징

질려포는 화통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의 종류는 대·중·소 세 가지가 있는데, 먼저 대질려포통은 나무로 둥근 통을 만들며, 통의 높이는 9촌 3리(290.5㎜), 내경 둘레 3척 5촌 2분, 외경 350.2㎜, 두께 6분 7리(20.9㎜), 내경 1척 3분 8리(324.3㎜), 깊이 7촌 6분 8리(239.9㎜), 구경 6촌 2분(193.7㎜)이다.

뚜껑의 직경은 6촌 2분(193.7㎜)이며, 손잡이가 있고, 두께는 6분 7리(20.9㎜)이다. 약선(藥線) 구멍이 바닥에 2개 있는데, 던질 때 뚫어서 사용하며 불이 꺼질 것에 대비하여 2개를 뚫는다.

중질려포통은 높이가 7촌 1분 4리(223.1㎜), 둘레는 내경 2척 2촌 4리, 외경 219.3㎜, 두께는 3분 3리(10.3㎜), 내경 6촌 6분(206.2㎜), 깊이 6촌 4분 7리(202.1㎜), 구경 4촌 2분 4리(132.5㎜)이다. 그리고 뚜껑의 직경은 4촌 2분 4리(132.5㎜), 두께가 3분 3리(10.3㎜)이다.

마지막으로 소질려포통이다. 높이는 5촌 8분(181.2㎜)이며, 둘레 1척 5촌 7분(490.5㎜), 두께 2분(6.2㎜), 내경 4촌 7분(146.8㎜), 깊이 4촌 9분(153.1㎜), 구경 3촌(93.7㎜)이며 두께는 2분(6.2㎜)이다.

대·중·소 질려포통의 내부는 나무로 만든 질려포통 안의 지화통 옆에 구멍을 뚫어 소발화의 약선을 받고 모시 새끼줄로 두 통을 묶어 어긋나지 않게 하고, 포통 밑에 화약을 깐 다음 지화와 소발화, 마름쇠를 넣고 끝으로 쑥 잎으로 나머지 빈 곳을 채워 움직이지 않게 하는 구조다. 그리고 뚜껑에 아교를 칠하여 구멍을 막고 종이로 전체를 네다섯 번 붙여서 싼다.

질려포는 육지와 해상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마름쇠의 작렬탄으로 쓰일 때에는 질려포(蒺藜砲), 화염 공격용으로 사용될 때에는 산화포(散火砲)로 불렸다.

1410년(태종 10) 실록 기사에 천둥소리가 이상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질려포의 폭발 위력을 천둥소리에 비유한 것이다(『태종실록』 10년 1월 12일). 1447년(세종 29)에는 평안도와 함길도에 화포의 무기 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하여 소질려포 등을 보급했는데, 북방 여진족에 대비하는 방책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세종실록』 29년 11월 22일).

1477년(성종 8)과 1479년(성종 10) 일본으로 가는 통신사(通信司) 행렬에 필요한 여러 품목 가운데 화포 무기류에 질려포가 포함된 기록이 있다(『성종실록』 8년 1월 8일) (『성종실록』 10년 1월 20일).

1557년(명종 12)에는 수군이 출몰하는 왜구를 질려포의 높은 화력을 이용하여 물리쳤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처럼 질려포는 육군과 수군이 사용한 화포 무기로서 활용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명종실록』 12년 7월 4일).

참고문헌

  • 국방군사연구소, 『한국무기발달사』, 1994.
  • 국사편찬위원회,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두산동아, 2007.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