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자증(眞道自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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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사바냑이 중국에서 한역한 천주교 교리서.

개설

참된 도리는 저절로 입증된다는 의미의 『진도자증』은 프랑스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사바냑([沙守信], Emeric Langlois de Chavagnac)이 중국에서 한역한 천주교 교리 중심의 서학서로, 그가 사망한 후 예수회 동료인 에르비외([赫蒼璧], Julien-Placide Hervieu)가 1719년(청 강희 58)에 북경에서 4권 2책으로 간행한 책이다. 중국에서는 북경과 상해에서 여러 차례 중간되었는데 조선에는 북경에 왕래하던 이승훈(李承薰)이 1784년(정조 8) 이후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승훈과 교류하던 이벽, 정약용 형제 등이 이 책을 보았고 이기경, 홍정하, 안정복, 이기경, 김건순 등도 이 책을 접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조시기 활동하던 남인 홍정하(洪正河)는 척사서 『대동정로(大東正路)』에 실린 『증의요지(證疑要旨)』에서 『천주실의(天主實義)』, 『만물진원(萬物眞源)』 등과 함께 『진도자증』을 비판한 바 있으며 안정복 역시 「천학문답」에서 『진도자증』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후에 『벽위편(闢衛編)』을 편찬했던 이기경은 정조에게 올린 상소에서 이승훈으로부터 이 책을 얻어 보았다고 보고한다(『정조실록』 15년 11월 13일).

편찬/발간 경위

사바냑은 1701년(청 강희 40) 중국 광주(廣州)에 도착해 1717년 사망할 때까지 강서성의 요주(饒州) 지역에서 활동한 예수회 선교사로 『진도자증』은 『성경』의 교리와 이야기를 중심으로 천주의 존재와 창조론, 천사, 인간의 죄와 상벌, 예수를 통한 구속(救贖)론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교리서이다. 사바냑이 이 책을 간행하지 못한 채 사망하였기 때문에 예수회는 다른 예수회 선교사 에르비외에게 교정과 간행을 요청하였고 이에 따라 에르비외는 1719년에 중국 선비와의 대화를 기록한 「정진도자증기(訂真道自證記)」를 붙여 간행하였다.

서지 사항

이 책은 에르비외의 교정을 통해 1719년(청 강희 58) 북경에서 4권 2책으로 초간되었고 1721년에 다시 북경에서 중간되었으며 이후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상해 등지에서 여러 차례 중간되었다. 에르비외는 권수(卷首) 「정진도자증」의 말미에 ‘강희 58년 기해 3월 보름 천주 탄생 1718년[康熙五十八年 歲次已亥 三月中浣 溯 天主降生 一千七百一十八年]’이라고 적혀 있으나 강희 58년은 서기 1719년이므로 1718년은 1719년의 오기로 보인다.

구성/내용

머리말에 해당하는 「권수(卷首)」는 책의 성격과 내용 등을 설명하는 「요인(要引)」, 「전지(全旨)」와 이 책을 교정한 에르비외가 중국 선비와 토론한 내용을 담은 「정진도자증」, 그리고 사바냑의 「자서(自序)」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문은 권1「성리(性理)」, 권2「사도(事道)」, 권3 「박의인거(駁疑引據)」, 권4「교(教)」로 이루어져 있다. 책 전체에 걸쳐 천주교의 핵심 교리인 신의 존재와 창조, 선악에 대한 보상과 징벌, 삼위일체, 예수의 강생(降生)과 구속(救贖) 등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권1 「성리」는 조물자로서의 신과 성삼위일체, 피조물에 대해 설명하고, 권2「사도」는 선악으로 나뉜 천사와 인류에 대해, 권3 「박의인거」는 다양한 근거를 들어 천주교 교리에 대한 의문들에 답하는 내용이다. 권4 「교」는 십계나 사추덕 등 핵심 교리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고문헌

  • 사바냑 저·유은희 역, 『진도자증(眞道自證)』, 순교의 맥, 2013.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10, 한국교회사연구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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