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持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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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구할 때 채 바깥쪽으로 공을 밀어뜨리는 동작.

개설

격구 동작의 한 가지로 격구 채를 바깥쪽으로 밀어뜨리는 동작이다. 일명 도령(挑鈴)이라고도 하며, 우리말로 도돌방울이라고 부른다. 지피(持皮)는 격구에서 공이 놓인 자리까지 달려와 공을 치기 전에 먼저 취하는 자세의 하나이다.

내용 및 특징

격구를 할 때 배지(排之)를 한 다음 막대기의 바깥쪽으로 공을 돌려 밀어 당기는 동작이다. 공을 칠 때는 먼저 구장(毬場)에 말을 달려 나와서 장(杖)의 비(匕) 안으로 공을 올리는데, 이를 배지라고 한다. 장의 비 등으로 공을 움직이는 것은 지피라고 한다. 세 번의 형세를 마치면, 그제야 말을 달려 쳐서 공을 운행(運行)하였다[『태조실록』 총서 35번째기사].

무과 시험을 볼 때 지피는 다음의 절차를 따랐다. 출마기(出馬旗) 아래에서부터 막대를 말의 목덜미에 비껴 둔 채로 구의 깃발 아래까지 달려와서 배지로써 공을 움직이고 지피로써 돌린다. 이때 막대의 안쪽으로 비스듬히 공을 당기어 공중으로 높이 솟아오르게 하는 것을 배지라 하고, 막대의 바깥쪽으로 공을 밀어 당기면서 던지는 것을 지피라고 한다. 배지할 때나 지피할 때에는 반드시 막대를 말 가슴에 대도록 하는데, 이것을 할흉(割胸)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세 차례를 끝마치면 곧 말을 달려서 격구를 행하였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 임선빈·심승구 외, 『조선전기 무과전시의 고증연구』, 충남발전연구원, 1998.
  • 심승구, 「조선전기 무과연구」, 국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4.
  • 심승구, 「조선초기 무과제도」, 『북악사론』1집,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