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지경(螽斯之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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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자손이 번성하는 경사를 일컫는 말.

개설

종사지경은 『시경』「국풍」 주남편 종사(螽斯)에 나오는 시와 관련이 있다. 우선 ‘종사’는 메뚜기목(目) 여칫과(科)에 속하는 곤충으로, 한 번에 99개의 알을 낳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시에서는 수많은 종사들이 떼를 지어 날거나 모여 있는 모양을 빗대어, 그와 같이 자손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하였다. 결국 종사지경, 즉 종사의 경사는 자손이 번성하는 경사라는 뜻으로, 왕실에서 자녀가 태어나거나, 왕실의 혼례식인 가례에서 자녀의 탄생을 기대하는 마음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하였다.

내용 및 특징

종사지경은 왕실의 자손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할 때 사용하였다. 왕실의 가례에서 왕비를 책봉하는 문서인 옥책문(玉冊文)에 공식적으로 기록하거나, 신하들이 가례를 축하할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 왕실의 어른이나 신하들이, 왕이나 왕세자의 나이가 30세가 넘었음에도 아직 왕위 계승자가 태어나지 않은 것을 걱정할 때도 종사지경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였다(『숙종실록』 45년 2월 23일).

특히 왕이나 왕세자가 배우자인 왕비나 세자빈을 간택하여 가례를 치를 때 주로 ‘관저지화(關雎之化)’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이 ‘종사지경’이라는 말은 하나의 상용구처럼 사용되었다. 이러한 표현에는 왕위 계승자가 천생연분을 만나서 부부가 화합하여 자연스레 자식을 많이 낳는 복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종사’는 여칫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한 번에 99개의 알을 낳는데, 『시경언해』에서는 ‘뵈짱이(베짱이)’로 풀이하였다. 베짱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 많이 서식하며, 늦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나타나 주로 밤에 활동하는 곤충이다. 예전에는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농약이 대량으로 살포되면서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시경』에서는 수많은 베짱이들이 떼를 지어 날거나 모여 있는 모양을 빗대어서, 그와 같이 자손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로 표현하였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베짱이의 날개 수없이 많기도 하지 너의 자손이 번성함이 당연하도다.

베짱이의 날개 떼 지어 나니 너의 자손들 끝없이 많기도 해

베짱이의 날개 떼 지어 모였으니 너의 자손이 번성함이 당연하다네.

참고문헌

  • 『詩經』
  • 「國風, 周南篇」
  • 「螽斯」
  • 김지영, 「조선시대 왕실 여성의 출산력: 시기별 변화추이와 사회문화적 함의」, 『정신문화연구』제34권 제3호,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