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협(皂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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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나무(Gleditsia japonica) 또는 조협(Gleditsia sinensis)의 열매를 건조한 것.

개설

조협(皂莢)에서 ‘조(皂)’는 이 약의 표피가 검어서 붙은 이름이다. 꼬투리는 두 쪽이 협합(夾合)하며, 그 속에 씨앗이 있어 조협이라고 하고, 그 종자를 조자(皂子)라고 하며, 나무에 돋아난 큰 가시를 조각자(皂角刺)라고 한다. 가래를 없애 주고 기혈 소통을 좋게 해 주며[祛痰開竅], 뭉친 것을 없애 주고 종기를 삭이는[散結消腫] 등의 효능이 있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경상도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음력 9월과 10월에 채취하여 건조시킨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물에 담근 다음에 구리칼[銅刀]로 껍질을 벗기고 구워서 사용한다고 하였다.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 군살, 두통, 눈물이 나는 것 등을 치료한다. 사기(邪氣)를 없애며 전신의 기혈 소통을 좋게 한다. 귀신에 들린 듯한 증상을 없애 주는데, 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들, 대개는 불결한 환경이나 음습한 환경에서 기분이 나빠짐과 동시에 생기는 여러 가지 심신 질환을 치료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때 체내의 여러 가지 대사 기능과 기혈 활동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여 치료된다. 소화를 촉진시키며 눈을 밝게 하고 정력을 불려 준다. 음낭이 졸아드는 것,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뼈마디를 원활하게 해 주고, 중풍으로 입을 벌리지 못하는 증상도 치료한다. 뱃속에 생긴 덩어리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태아를 유산시키기도 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여러 활용법이 나와 있다. 종독(腫毒)에는 조협을 술에 담갔다가 즙을 짜서 달여 고약을 만든 다음 천에 발라 붙이면 아픈 것이 멎는다고 하였다. 조협을 끓여서 목욕하는 데에도 쓴다. 약으로 달여 복용할 때는 조협의 껍질과 씨를 버리고 졸인 젖을 발라 구워서 쓴다고 하였다. 맥문동, 인삼, 고삼을 같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하였다.

『중종실록』을 보면 은(銀)으로 임금의 식사에 독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조각수(皂角水)로 씻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각수는 조협나무를 끓여서 우려낸 물이다(『중종실록』 20년 11월 15일).

참고문헌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본초강목(本草綱目)』
  • 『동의보감(東醫寶鑑)』
  • 신전휘·신용욱, 『향약집성방의 향약본초』, 계명대학교출판부, 2006.
  • 이시진, 『(신주해)본초강목 1~15』, 여일출판사, 2007.
  • 國家中醫藥管理局中華本草編委會, 『中華本草』, 上海科學技術出版社,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