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혼(精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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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의 넋.

내용

유교적 사생관(死生觀)에서는 사람의 육신은 죽음과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우주의 큰 기운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영혼은 살아 있는 인간과 끊임없이 교통하는 관계이므로, 영혼의 편안함은 곧 인간 사회의 평온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조선시대에 들판에 내버려진 시신이 있으면 이는 정혼(精魂)이 떠돌아서 갈 곳을 잃은 형상과도 같다고 인식하였고, 시신의 수습과 의례를 중요하게 여긴 것도 이러한 사상에서 비롯되었다.

용례

林川人田永貞家奴金伊婢夫乙珍德生等欲害永貞 上言曰 永貞嘗言 金宗瑞承珪生存 則予何至此 且言 宗瑞皇甫仁雖誅死 精魂爲崇 亂何由寢息哉 是必永貞與宗瑞謀亂而漏罪網也 命下義禁府鞫之 皆服誣 按律斬金伊乙珍 杖德生一百 流三千里(『세조실록』 10년 1월 28일)

政院招掌苑別檢尹夏濟 以盧以益疏問之 夏濟對曰 臣兄義濟爲史官曝曬實錄而歸 家庭燕語之際 槪言史冊中 有誣上之說 而以其嚴秘 曾不致詳 雖以父子兄弟之親 旣不敢問 亦不敢言 實未知文字說話之如何 然竊觀臣兄 意嘗憤慨 欲一陳之 而趑趄囁嚅 淹延時日 旋遭慘禍 死於謫中 臣若明有所聞 則聖問之下 豈敢不陳 而湯火餘生 視息雖存 精魂都喪 歲月且久 臣所記得者 臣兄憤慨之言而已(『숙종실록』 15년 10월 12일)

참고문헌

  • 『가례집람(家禮輯覽)』
  • 『홍재전서(弘齋全書)』
  • 금장태, 『유학사상의 이해』, 한국학술정보,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