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立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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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력(遲曆) 또는 질력(疾曆) 구간에 들어선 일수(日數).

개설 및 내용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운행하므로, 근지점(近地點)과의 거리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느리게 움직이기도 하는 부등운동을 한다. 이러한 운동을 달의 지질(遲疾) 운동이라고 한다. 이때 태양의 영축(盈縮) 운동과 마찬가지로 근지점에서 원지점(遠地點)까지는 실제의 달이 평균 달을 앞서가고, 원지점에서 근지점까지는 평균 달이 실제의 달을 앞서가는데, 이 구간을 각각 질력과 지력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달의 궤도를 근지점과 원지점을 경계로 이등분할 때, 근지점에서 원지점에 이르는 구간이 질력이 되고, 원지점에서 근지점에 이르는 나머지 반원 구간은 지력이 된다. 여기서 달이 지력 또는 질력에 들어선 일수를 입지질력(入遲疾曆)이라고 하며, 달이 근지점을 통과한 후의 일수인 입전일(入轉日)로부터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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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元)나라 때의 역법인 『수시력(授時曆)』과 조선시대 전기의 천문서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에서는 1근점월(近點月) 즉 전종일(轉終日)을 27일 5546분으로 정하였다. 따라서 근지점에서 원지점까지의 일수인 1/2근점월 또는 1/2전종일은 13일 7773분이 된다. 여기서 1/2전종일을 전중(轉中)이라고 하는데, 경삭(經朔)이나 경망(經望)의 입전일이 1/2근점월의 일수인 전중보다 작으면 질력이 되고, 이보다 크면 전중을 감하여 지력으로 삼는다.

지력 : 입전일 < 전중(1/2근점월)

질력 : 입전일 > 전중(1/2근점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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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내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 이은희, 『칠정산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