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梨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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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 내 동부의 흥인문 인근 연화방에 소속된 지역.

개설

이현(梨峴)은 한양 도성에서 종로대로의 동쪽 흥인문(興仁門) 인근에 위치한 지역이다. 왕이 창경궁에서부터 행행(幸行)할 때 반드시 거치던 곳이다. 인근에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의 사저를 확장시킨 숙빈방(淑嬪房)인 이현궁(梨峴宮)(『숙종실록』 30년 4월 17일) (『숙종실록』 37년 6월 22일) 등 왕실 기구가 즐비하였다. 흥인문을 통해 도성으로 들어가던 길목에 위치하였으므로 인구와 물산의 이동이 많았다. 강원도와 함경도의 물산이 주로 운반되었다. 조선초기부터 군자감(軍資監) 창고가 있었고(『세조실록』 12년 9월 3일), 순조대에는 선혜청(宣惠廳) 동창(東倉)이 있었던 것에서 이곳이 경제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조대에는 장용영이 이현궁 터에 신설되면서 주변에 군영군의 가족과 군병들이 거주하고 그들이 장사를 하여 더욱 번화한 유통 중심지가 되었다. 조선후기에 도성 내부의 대표적인 장시로서 숭례문 인근의 칠패(七牌), 종로 시전과 더불어 도성 3대 시장의 하나로 불렸다.

형성 및 변천

1793년(정조 17)에 장용영이 연화방(蓮花坊)의 장용영 소속 민호(民戶)에 대한 분계절목(分契節目)을 만들었다. 이로써 선인문(宣仁門) 아래에서부터 이현 동구까지의 길 동서쪽에 있는 크고 작은 가옥들에 모두 장용영의 장교나 졸병들을 입주시켜 정착하게 하였다. 장용영 소속 군사가 사는 이현 위쪽의 동편은 장용영 좌계(左契)라 하고, 오른쪽은 장용영 우계(右契)라고 하였다(『정조실록』 17년 5월 26일).

위치 비정

도성에서 흥인문으로 나가는 도중에 있는 혜정교(惠政橋)를 지나는 길을 이현대로(梨峴大路)라고도 불렀다.

관련 기록

이현은 창경궁에서 바로 연결되는 빈 공간이므로 이곳을 막아야 풍수적으로 길하다는 논의가 조선초기부터 있었다(『성종실록』 20년 5월 15일). 연산군은 외부인이 이곳에서 궁궐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병문을 설치하도록 했다(『연산군일기』 9년 11월 2일).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한경지략(漢京識略)』
  • 京城府, 『京城府史』, 1934.
  • 나각순, 『서울의 성곽』,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2004.
  • 원영환, 『조선시대 한성부연구』, 강원대학교출판부, 1990.
  •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서울지명사전』,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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